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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단체급식 개방]시작된 경쟁 입찰 '1조 시장' 손 바뀐다삼성웰스토리 등 5개사 점유율 80%, 올해부터 중소형사에 문호 개방

박규석 기자공개 2022-01-26 07:12:58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집단이 장기간 계열사와 친족기업에 제공하던 단체 급식시장을 본격적으로 개방한다. 기존 수의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 수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대형 급식업체들은 신규 사업 수주와 외식업, 케어푸드, 가정간편식(HMR)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감 개방으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대형 급식업체들의 사업 재편과 생존 전략 등 홀로서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체 급식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와 친족기업들이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전담하다시피 해왔지만 올해부터 경쟁 입찰로 전환이 본격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주도 아래 삼성전자 등 8개 대기업집단은 적극적인 동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공정위와 8개 대기업집단은 계열사 등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계약이 만료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순차적인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공정위는 향후 1조2000억원 규모의 급식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는 참여 기업집단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개방 내역을 공개할 방침이다. 현재는 지난 4월 이후 일감 개방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늦어도 올 상반기에 성과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웰스토리 등 5개사 시장 독식

단체 급식 사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군에 속한다. 식품위생법 등 관계 법령이 정한 시설을 갖추면 사업을 전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중소기업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국내 급식업계는 낮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아워홈과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전체 4조3000억원의 급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등 상위 5개 기업의 매출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대기업집단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다. 사업 초기에는 직원 복지 등을 위한 비영리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1990년대 위탁 급식 도입 이후 대형화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지속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의 거래 관행은 지난 25년간 지속됐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삼성에버랜드에서 물적분할한 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업계 선두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아워홈의 경우 LG그룹 고(故)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별도 설립한 곳이다. 그간 친족 관계인 LG그룹, LS그룹 등과 수의계약을 맺어 왔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 그룹들의 일감을 담당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각각 CJ와 신세계그룹 내 구내식당 사업 등을 맡아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의 급식 일감 개방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 급식기업에 편중됐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중소기업 등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과를 모니터링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성·신사업’ 두 토끼 사냥

상위 5개 급식기업들은 현재 본업의 전문성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존 급식 사업장이 중장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신규 수주와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푸드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웰클린과 웰이팅 등 '웰시리즈'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관리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내부 시스템 개선을 꾀하고 있다.

아월홈은 국내 단체급식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해외사업과 HMR 식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단체급식업계 처음으로 미국 공공기관(USPS: 미국우정청) 식음사업 운영권을 수주한 만큼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는 외식·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활용해 외식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노브랜드버거 가맹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및 시니어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키즈와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의 매출이 출범 3년 만에 각각 110%와 82% 증가한 만큼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단체 급식시장이 인구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성이 저하되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 창출이 필요한 시기”라며 “대기업집단 일감 개방이 기존 상위 기업에는 다각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등과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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