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thebell interview]오화경 대표, "저축은행 디지털 전환 가속화하겠다"저축은행중앙회장 출사표, M&A 규제 완화로 지방 저축은행 활성화도 모색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27 08:21:4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10년 넘게 몸담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를 더 성장시켜보겠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출마했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오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가장 먼저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출마 선언한 인물이다.

◇저축은행 대표만 2차례 맡은 자타공인 '전문가'

오 대표는 지난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맡으며 저축은행 업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아주저축은행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기업금융 중심이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에는 하나저축은행 최초의 외부 출신 대표로 선임됐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실제로 발로 뛴 인물인 만큼 오 대표는 업계 내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었다. 특히 다른 금융권에 비해 느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아 온 저축은행 중앙회의 공동 전산망에 대한 정리에 나서겠다는 게 첫 공약이다. 공동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들은 디지털 전략에 있어 중앙회 및 타 저축은행의 시스템을 고려해야 해 불편함이 많다.

오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을 더 투자하길 원하는 회사와 필요성이 적은 회사가 공동전산망을 쓰고 있어 의견 통일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해당 안건을 논의하는 것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나아갈 계획을 정확하게 짜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은 리테일 중심의 저축은행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대출자산 전략에 상관없이 모든 저축은행이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게 오 대표의 지론이다. 현재 리테일금융 중심의 저축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이지만 기업금융이 많은 저축은행은 이보다 관심이 덜하다.

그는 “5년 안에 종이통장도 사라지고 업무 체계에서도 페이퍼리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급속도로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대열에 못 들어가면 저축은행 업계 전반이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지방 저축은행 모두 경험, 지방사 활로 모색에 '방점' 찍는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드물게 지방저축은행과 수도권저축은행을 모두 이끌었다. 지방 저축은행의 실태를 직접 체험한 만큼 이들 저축은행 활성화를 위해 여러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은 현재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지방 경기가 침체한 탓에 대출 수요가 수도권에 비해 많지 않다. 동시에 기존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아 잠재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 대표는 “아주저축은행 대표로 재직하면서 지방 저축은행은 성장하기가 참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저축은행이 성장하려면 대출규모를 늘려야 하는데 서울·경기에 비해 지방은 제약이 큰 상황으로 모든 지방 저축은행이 다 하고 있는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지방 저축은행 활성화를 위해 오 대표는 저축은행 간 M&A 규제를 현행보다 더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일부 완화해주긴 했지만 실질적인 M&A활성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M&A 관련된 것도 조금 더 자율화하고 당국에서도 합병승인 기준 등을 명확하게 공개해줘야 한다”며 “저축은행중앙회도 매각 기업과 원매자를 매칭시키고 관련 전문인력을 갖춰 조언을 하는 등 원활한 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간 M&A가 활성화하면 업계 전반적인 체질개선도 가능하다. 금융지주계열이나 기업계열 저축은행이 그랬듯이 법인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자본력, 리스크 관리 능력 등에서 보다 안정적인 상황을 갖출 수 있다.

오 대표는 “개인이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을 때 리스크는 문제가 생겼을 때 백업할 수 있는 체계가 없다는 것”이라며 “법인의 저축은행 인수를 업계 자본력 확충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저축은행 산업의 안전망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저축은행 업계가 자체적으로 여러 사안을 논의하고 결론지어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내부에 여러 업계 전문가를 모아 자문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공약도 이러한 생각의 일환이다.

오 대표는 “금융당국·행정부·입법부 등 전문가 출신으로부터 사안에 관해 정확한 조언을 받고 이를 기초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회장 한 명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서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