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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 키우는 국민은행]달라진 해외사업 전략 “마진 박해도 해외대출 늘려라”①전략적 요충지 '인니·캄보디아'에 'IB·인프라·구조화·기업금융'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28 08:16:29

[편집자주]

KB국민은행이 해외사업 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몇 년 집중적으로 해외거점을 늘린데 이어 올해 여신 확대를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이면에는 ‘초창기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과거 실패 경험에서 싹튼 불안감도 존재한다. 더벨은 국민은행의 올해 해외사업 전략 변화와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KB국민은행 여신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해외사업이다.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 최근 해외사업 거점으로 부상한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여신을 확보하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진출 초기단계 해외사업장에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초기에 외형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현지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25일 KB국민은행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전행적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사업 전담부서인 글로벌사업그룹은 물론, 투자은행(IB) 및 대기업금융 등을 담당하는 CIB고객그룹이 전면에 나섰다.

핵심은 ‘마진이 박하더라도 최대한 여신을 늘려 외형을 키우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사업그룹와 함께 CIB고객그룹 산하 투자금융본부와 인프라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등이 나서 적극 해외투자를 물색하고 있다.

투자 유형도 제한하지 않는다. IB Deal(딜)은 물론 인프라와 구조화투자까지 전 영역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대기업영업본부 또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통해 기업여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점의 정책적 지원도 든든하다. 여신관리·심사그룹 차원에서 여신 심사의 허들도 낮췄다. 일부 기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적극적으로 여신을 승인해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5000만규모 해외투자 심사 때도 마진율을 많이 낮췄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설립된 곳 위주로 거점을 삼아 되도록 많은 투자를 진행하라는 오더가 있었다”며 "시장 진출 초기단계에서 확실한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에서 일부 수익성을 포기하고 외형을 키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외 여신 확대 전략은 최근 몇 년 해외사업 거점으로 떠오른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업 진출 초기 단계인 이들 거점에서 IB와 기업여신 중심의 전략적 자산성장을 이루라는 지시다.

국민은행은 2018년과 2020년 두번에 걸쳐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PT Bank Bukopin Tbk.) 지분 67%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1년 캄보디아 프라삭(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 지분 100%를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동남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들도 이뤄졌다. 이미 지난해 동남아 금융시장 관문인 싱가포르에 심사협의체를 구성해 파견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19일 싱가포르지점을 개설하며 지원을 더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업여신 확대가 올해 전략의 핵심이라면, 해외에선 기업여신과 IB, 인프라, 구조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최대한 많은 투자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요즘 국민은행에서 가장 핫한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글로벌 투자’”라고 밝혔다.

1년 1월 1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남훈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 우상현 CIB고객그룹 대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영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대표. [사진 제공=KB국민은행]

국민은행이 해외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절박함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국내 경쟁사 대비 해외사업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최근 몇 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사업 거점 마련에 열을 올렸다.

네트워크 확대는 곧바로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영업환경은 열악하다. 소매금융을 통한 현지화로 승부를 보기엔 현지법인의 규모와 영업력 모두 열세다.

이에 따라 단기간 외형을 불려 확실한 성과를 낼수 있는 기업금융과 IB 등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투자는 기대수익률을 일부 낮추면 딜 기회가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 우려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성격도 엿보인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해외사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가 없을 경우 내부에서 잡음이 일수 있다. 이러한 우려가 불만으로 번지면 지속적인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해외사업 지원에 대한 니즈가 강할 때 전략적으로 자원을 조금 더 많이 투입해서라도 확실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번 해봤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기대감도 낮아지고, 그러면 지원도 차츰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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