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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수장 바꾼 NH증권, 간판 PB 만든다 마스터 어드바이저 신설, 리테일 만족도 극대화 방점

이돈섭 기자공개 2022-01-28 08:11:4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최우수 프라이빗뱅커(PB)를 엄선해 '마스터 급' 대우에 나선다. 운용자산과 동료평가, 고객평가 등 하우스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충족하는 소수의 PB를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체적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로, 리테일 채널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최근 직위 호칭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의 골자는 각 사업부 대표와 부문장을 총괄대표로 바꾸고 본부장은 대표, 프라이빗뱅커(PB)는 어드바이저로 통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선 PB들은 과장 이하 직원인 경우 어드바이저, 차장 이상인 경우 시니어 어드바이저 호칭을 사용하게 된다.

눈에 띄는 점은 '마스터 어드바이저'라는 직위를 신설한 것이다. 마스터 어드바이저는 일종의 명예 직위으로 회사 내부 기준을 만족하는 소수 PB에게 부여키로 했다. 단순히 거액의 자산을 관리하는 직원만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평가와 고객평가 등도 주목하면서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숙 WM사업부 대표는 "일선 PB들이 단순히 세일즈맨이 되기보단 종합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되라는 회사 차원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며 "단순히 정량적 데이터로 선정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유관부서 간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데, 직원들이 인정하는 롤모델을 선정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어 "고객 입장에서도 나를 담당하는 PB가 마스터급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추가적인 기대치가 생기게 되고, PB 본인의 책임감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객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NH증권은 2018년 정영채 사장 주도로 PB들의 KPI를 없애고 '과정가치'라는 항목을 도입했다. 수익창출에 몰두하기보다 고객만족을 극대화하자는 의미로 실제 고객평가 내용을 인사평가에 상당 비중 반영하고 있다. 제도를 실시한 지 4년 차를 맞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호칭 개편으로 기존 시스템을 구체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 선정 기준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제도 도입이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강조하는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자산관리 영역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선 PB들 경쟁력 강화가 증권업계 화두에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씨티은행이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만 관리하는 자산관리 최고전문가에 마스터 PB 직위을 부여하고 삼성증권과 하나은행 등이 유사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진투자증권이 각 리테일 지점들이 추천한 PB 중 우수 PB를 선정해 마스터 PB 직위을 부여하는 등 직원 성과 고취 시도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증권이 갖고 있는 하우스 색깔이 다른 하우스들과 비교해 영업성과 등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데, 최근 자산관리 영역이 주목받으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회사 차원에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호칭 변경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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