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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DC현산]주가 낙폭과대 위기감에…지분 또 늘린 정몽규 회장12거래일간 주가 30% 빠져, 추가 하락 우려에 방어 움직임

신준혁 기자공개 2022-01-28 07:53:2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 회장이 개인 회사를 앞세워 의결권이 있는 HDC 보통주 지분을 확대했다. 최대주주 정 회장이 갑작스럽게 HDC 지분을 늘리는 행보를 보인 건 이달 중순 광주 붕괴 사고 직후로 이번이 두 번째다.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주식 매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인 투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보통주 15만5543주 취득을 공시했다. 매입 가격은 26일 종가 기준으로 최소 11억원6000만원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HDC 보통주 지분율은 39.56%에서 39.82%로 0.26%포인트 늘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율은 4.11%로 사고 전과 비교하면 1.25%포인트 확대됐다.

이번 지분매입은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HDC와 상장 계열사의 주가는 영업정지와 벌금, 과태료 등 악재성 소식이 전해지자 12거래일째 하락 추세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12일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2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시공사인 HDC현산의 주가는 50% 가량 빠졌고 시가총액은 1조원 증발했다.

국민연금이 매도 행렬에 동참하면서 주가 낙폭을 키웠다. 국민연금은 12월 31일부터 1월 18일까지 약 127만주를 순매도하면서 11.67%였던 HDC현산 지분율은 약 1.9%포인트 감소한 9.73%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HDC현산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건 201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도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뉴욕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치자 국내 주식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대주주가 자기주식을 매입해 주가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앞서 HDC는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같은 기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매수했다.


시장에선 HDC과 HDC현산,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변동을 두고 주가방어와 승계작업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 세 아들의 승계 시나리오와 맞물려 있는 회사다. 차후 3세 승계작업에서 현금제원을 마련하거나 합병을 통한 지분승계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 아들인 준선(92년생)·원선(94년생)·운선(98년생) 씨의 나이가 그룹의 경영을 맡기엔 아직 어리다는 점과 정 회장이 여전히 경영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작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지분 변동사유에 대해 '단순추가취득'으로 명시했다. 지난번과 달리 '필요한 경우, 추가매수 할 수 있음'이라는 문구가 삭제됐다는 점에서 추가매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HDC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은 HDC 주가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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