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5년, 효성의 변화는?]최대 실적 뒷받침한 계열사 '책임경영'③효율성 높인 경영위원회...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업황에 적시 대응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28 10:53:35
[편집자주]
조현준 회장이 효성그룹 회장에 오른 지 5년이 지났다. 그간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소를 비롯한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세대교체, 형제의 경영권 정리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조현준 체제 5년, 효성의 성과와 과제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조현준 체제 5년 만의 성과다. 업황 회복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지만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이 뒷받침해 가능했다는 평가다.조현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자신은 ㈜효성 대표이사로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면서 각 계열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이끄는 책임경영을 강조해왔다. 각각 사업영역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는 지난해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효성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은 21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2조7702억원이다.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의 실적을 더한 수치다. 2020년 대비 매출은 40.5%, 영업이익은 408%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5%, 영업이익은 434% 늘었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3조5978억원, 영업이익은 4373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50.2%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78.6%나 급등했다.
실적 급등의 원인으로 우선 외부적 요건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애슬레져(운동+일상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타이어코드 역시 수혜를 누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회사 분할에 따른 조직 슬림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 책임경영이 한몫했다. 이를 통해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를 늘리고 세부적 사업계획을 짤 수 있게 되면서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존 ㈜효성 경영위원회에서 다루던 안건을 각 계열사 경영위원회에서 다루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첩함과 면밀함이 더해졌다. 특히 경영위원회를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2명으로만 꾸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사내이사로만 이뤄져 있지만 단순 사내 회의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출석여부는 물론 찬반여부 역시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 소재가 분명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3분기에만 경영위원회를 40차례 이상 열었다.
구성원들 역시 사업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김용섭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문선 전무가 경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용선 대표는 스판덱스 연구원으로 시작해 브라질 스판덱스 법인장을 거쳐 스판덱스PU장을 역임한 스판덱스 전문가다. 김문선 전무는 광동 스판덱스 법인 공장장과 터키 스판덱스 법인장을 거쳐 현장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게 된 김치형 부사장 역시 연구원 출신으로 국내공장 공장장, 스판덱스PU장을 지냈다. 공채 출신으로 사원부터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실제 효성티앤씨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매년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신속하게 증설에 나서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베트남 법인과 터키 법인, 중국 법인, 인도 법인 등에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마무리된 해외공장 증설 투자를 모두 더하면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지난해 경쟁사들과 달리 코로나19에도 증설을 미루지 않고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터키 공장에서 연산 1만5000톤, 브라질 공장에서 연산 1만톤을 증설했고 중국 닝샤에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공장도 새로 지었다. 지난해에만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6만1000톤 더했다.
다른 계열사 역시 마찬가지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효성티앤씨와 마찬가지로 경영위원회에서 대부분 내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지난해 1~3분기에 33차례 경영위원회가 열렸다. 이밖에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도 사내이사만으로 이뤄진 경영위원회를 열고 출석여부와 찬반여부를 공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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