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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DC현산]최대주주명단에서 사라진 정몽규 장남 이름정준선 보유 HDC 지분 개인회사로 모두 이동, 승계 신호탄 해석

신준혁 기자공개 2022-01-28 07:53:4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 씨가 HDC 최대주주 명단에서 이름을 내렸다. 대신 보유 지분을 모두 개인 투자회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로 출자했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승계작업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HDC 회장은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인 투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보통주 15만5543주를 취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장남 정준선 씨가 주주명단에서 사라지고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가 새로 등록됐다는 점이다. 정 씨는 20일 HDC 보통주 24만주(0.4%)를 특별관계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로 출자했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 씨가 지난해 12월 13일 등기를 마친 개인 투자회사다. 이는 HDC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 변동과 같은날 공시된 탓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 씨가 출자한 지분이 그리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의결권이 있는 HDC 보통주를 모두 개인회사로 옮겼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정 씨는 2018년부터 HDC 지분을 조금씩 장내 매집해 지분율을 0.4%까지 늘렸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사업내용은 지분 투자 및 경영 지도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설립 목적과 동일하다. 부동산 임대사업이나 컨설팅, 분양사업, 밸류애드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HDC 동일인 2세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4월초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정 씨는 HDC 오너일가의 장남인 점과 인공지능 관련 전공 때문에 승계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시스템통합(SI)을 개발하는 종속기업인 HDC랩스 등에 입사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잇따른 부실시공 논란으로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승계구도에 관심이 몰리자 주주명단에서 이름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 투자회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정 회장의 지배구조 핵심이 HDC랩스(합병 전 아이콘트롤스·아이서비스)였다면 준선 씨의 핵심고리는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주사 체제 밖에서 HDC 지분을 매집하거나 직접 투자로 몸집을 키운 뒤 그룹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앞서 정 회장은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을 통해 상장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18.32%까지 낮추면서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피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했던 각 회사의 지분은 합병 후 3.88%로 탈바꿈했다. 1대 0.6716833주의 합병 비율에 따라 100만7525주의 합병 신주를 받았다.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HDC아이서비스는 합병 후 우회상장을 이뤘고 지분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2018년 수요예측 결과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거둬 상장을 자진 철회했지만 3년 여만에 흡수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게 된 셈이다.

정 씨는 최근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전자과 신임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초등학생 시절 영국 이튼스쿨에서 공부했고 옥스퍼드대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병역특례로 네이버에서 근무했고 옥스퍼드 재학 시절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머신러닝, 음성신호 처리, 컴퓨터 비전이다. 논문 인용 횟수가 5200회를 넘길 만큼 학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HDC 관계자는 주주명단 변경에 대해 "일부 주주가 개인자격으로 지분을 출자한 내용이라 회사로선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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