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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대 최대 CAPEX 투입…EUV 전환 영향 [Company Watch]반도체·디스플레이 등 DS에만 전체 투자액 96% 집중

김혜란 기자공개 2022-01-28 13:38:1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3: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자본적 지출(CAPEX, 설비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APEX 중 90%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됐다. 반도체와 같은 DS(Device Solutions, 부품)에 속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액까지 합치면 부품사업부문 투자 규모가 전체의 96%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7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한 해 CAPEX로 48조2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역대 CAPEX 집행액 중 최대 규모다. 반도체 부문에만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에는 2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메모리·파운드리 EUV 공정전환에 역대급 투자 집행

CAPEX는 설비 구매와 보수, 시설투자 등에 들인 지출을 아우른다. 삼성전자의 CAPEX는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직전 해인 2017년 43조400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년 동안은 평균 약 32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CAPEX가 역대급이었던 건 기술 변곡점을 맞아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비중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선단공정으로의 전환·증설에 많은 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투자가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평택공장에 EUV 기반 15나노미터(nm·1nm=10억 분의 1m) D램 공정전환, 증설이 이뤄졌다. 중국 시안공장의 낸드 장비를 V6 공정(128 싱글 스택, single stack)으로 전환하는 데도 일부 자금이 투입됐다.

파운드리의 경우 평택 EUV 기술이 적용된 5나노 제품 양산을 위한 증설 투자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부문 양산을 준비하는 데 투자가 집행됐으나 CAPEX 규모는 2020년(3조9000억원) 때보다는 줄었다.


◇현금흐름 탄탄, 순현금만 100조…올해 CAPEX 더 늘어날 가능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추이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CAPEX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을 선도하려면 적기에 CAPEX를 투입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기술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EUV 장비 한 대에 15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 번 증설에 나섰다 하면 수십조원 단위로 움직인다. 선단공정으로 전환하면 고가설비가 많이 들어가 시설투자액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최근 몇 년 간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2013년만해도 전체에서 반도체 CAPEX가 차지하는 비중은 56%정도였으나 이 비중이 계속 올라와 작년에 90%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측은 "선단공정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느라 많은 투자금이 집행됐다"며 "파운드리 사업 육성을 위해 전례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현재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50조원 가까운 투자도 사실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4분기에만 약 21조원이 순유입됐다. 연간 기준으론 매년 65조원이 넘는 현금이 들어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순현금은 105조81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CAPEX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해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내년 투자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는 "시황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연결회계기준)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279조6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51조6339억원으로, 전년 35조9939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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