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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진출하는 넷마블, 차별점은 '높은 글로벌 비중' 작년 매출 74% 달하는 글로벌 비중...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비해 강점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27 16:32:1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P2E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향후 내놓을 20여종의 신작 게임 중 70% 이상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주축이 돼 자사·타사의 블록체인 게임까지 온보딩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수많은 게임사가 P2E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만의 차별점은 '글로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현행법상 P2E게임이 금지돼 있어 해외 공략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 만큼 진출 이후 실제 매출을 내기까지 '속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개 신작 중 6개 블록체인화 확정... 사업 중심은 '넷마블에프앤씨'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7일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사들에게 있어) 온라인, 모바일에 이은 세번째 도약 기회"라며 "넷마블이 향후 공개할 20종의 게임 라인업 중 70% 정도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열린 제 5회 NTP에 참석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넷마블은 이날 20종의 출시 예정 신작을 공개하며 이중 6종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3월 'A3:스틸얼라이브'의 글로벌 버전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나라',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챔피언스:어센션'이 차례로 출시된다. 방 의장은 이외에도 약 8종의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록체인 사업은 넷마블에프앤씨와 넷마블 본사가 주축이 돼 전개한다. 넷마블은 현재 퍼블리싱하고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모델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각종 사업을 엮는다. 기존 사업인 게임과 연계하고, 메타버스에 들어갈 메타휴먼 사업을 진행한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과의 협업도 계획 중에 있다.

특히 이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출시도 가시화됐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란, 모바일 게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리듯 블록체인 게임을 전문적으로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최근 위메이드, 컴투스 등 해당 분야 선두두자들이 플랫폼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방 의장은 이날 "넷마블에프앤씨가 만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자사 게임을 비롯해 타사의 다양한 게임들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2일 블록체인 기반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이텀게임즈 산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아이텀스토어'가 향후 넷마블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다만 아이텀게임즈의 가상자산 '아이텀'이 직접 넷마블의 기축통화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자체 플랫폼에 맞는 기축통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해당 통화와 기존의 아이텀 모두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P2E 금지된 한국... 넷마블 '높은 글로벌 비중' 차별점

넷마블의 P2E 게임 진출에 있어서 차별점은 '글로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P2E게임은 현행법상 금지돼 있다. 게임산업진흥법의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환전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법에 따라 '무돌 삼국지’를 비롯한 15개가 넘는 국내 P2E게임에 잇따라 등급 분류 결정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P2E게임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넷마블은 2016년 NTP에서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이후 비중을 늘려 왔다. 특히 해외 시장에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게임 출시를 전략으로 삼았다. 북미시장에 적합한 마블IP를 이용한 '마블퓨처레볼루션', 일본의 스튜디오지브리의 니노쿠니IP를 사용한 '제2의 나라'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2015년 전체 매출의 28%에 불과했던 글로벌 비중은 2021년 74%까지 늘었다.

높은 글로벌 비중은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에 비해 P2E 진출에서 강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P2E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가 한국인인 엔씨소프트가 P2E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매출 중 83%를 국내에서 벌어들였다.

매출이 북미·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나오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날 NFT 게임 진출을 공식화한 크래프톤도 마찬가지로 전체 매출의 94%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87%)에서 나온다. 중국은 한국보다 P2E관련 규제가 심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위메이드의 ‘미르4’는 중국과 한국에서만 서비스가 막혀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매출을 내기까지 '속도전'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해외에서 유명한 IP로 만든 게임에 블록체인을 추가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탄탄하게 구축해둔 글로벌 유저층이 P2E 게임으로 전환되면 실제 매출도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아무래도 본사가 한국에 위치해 있고, 개발자들도 한국인이다 보니 그동안은 글로벌에 나가서 성공하기보다 실패한 경험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계속 해외의 문을 두드리다 보니 최근엔 성공률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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