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CB' 아이즈비전, 현금 활용법은 신규 사업 투자실탄 가능성, 풋옵션 행사 대비로 쓸 수도…유동성 여유 적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4-27 09:39:5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뜰폰 서비스 업체 ‘아이즈비전‘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면서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신임 대표이사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실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현금 유동성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기발행 CB 상환에 쓰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코스닥 상장사 아이즈비전은 최근 4회차 사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확보했다. 전환가액은 3945원,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253만여주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15.42%로 규모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발행사 입장에선 이자부담 없는 양호한 조건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 13일부터다.
시장의 관심은 자금의 향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취임한 신임 대표를 위한 자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즈비전은 지난달 29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최순종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기존 김상우 대표가 그룹 계열사인 파워넷, 티사이언티픽 대표직을 함께 맡고 있는 만큼 조력자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인 최 신임 대표는 LG유플러스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LG유플러스에서 마케팅그룹장, 신채널그룹장, 기업기반사업그룹장 등을 맡으며 영업업무를 담당했다. 아이즈비전에서는 미래성장동력 발굴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CB로 확보한 100억원을 M&A 등 투자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3회차 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대비 목적으로 4회차 CB를 발행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즈비전은 2020년 6월 3회차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6월부터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했고, 일부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현재 73억원 규모 CB가 미전환 상태로 남아있다.
최근 아이즈비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종가는 4115원으로, 3회차 CB 전환가액(3916원)과 비교해 약 200원 차이다. 만약 아이즈비전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풋옵션 행사는 두 달 뒤인 6월 19일부터 가능해진다.
아이즈비전은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롭지 못한 편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23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100억원)을 CB로 조달한 셈이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는 유동자산의 24.4%인 46억원이었다. 단기 및 장기차입금은 전무했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148억원) 비중은 높은 편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대부분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금융자산평가이익(146억원)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0억원에 육박했는데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7억원대에 머물렀던 것도 146억원의 금융자산평가이익이 모두 회계상 상계처리됐기 때문이다.
아이즈비전은 자산총계 대비 투자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 투자자산 규모는 자산총계(1169억원)의 82.1%인 960억원이었다. 투자자산은 2020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본업인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수익창출이 어려워지자 주식 및 펀드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CB로 조달한 100억원을 어떻게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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