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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동문건설, 실적 개선에도 현금 감소…차입금 대거 상환부채비율 100% 미만까지 떨어뜨려…재무 개선 '올인"

성상우 기자공개 2022-04-27 06:49:4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문건설이 지난해 실적이 늘었음에도 현금 보유고는 오히려 줄어 눈길을 끈다. 이익이 늘어나면 그만큼 회사로 현금이 유입되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이익 증가분을 현금 자산 증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장기차입금을 대거 상환한 영향이었다. 3년 전 워크아웃에서 가까스로 졸업한 이력이 있어 부채 관리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부채비율이 100% 미만까지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문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00억7100만원이다. 전년도 400억7800만원 보다 소폭 줄었으나 거의 차이가 없다.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전체 유동자산 규모는 5000억원대에서 3400억원대로 줄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4000억원대 매출에 54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 이후 5년만에 4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했고 영업이익 역시 40% 가까이 성장했다. 순이익은 320억원 가량이다.

통상 당기순이익 수치는 실제 현금 유출입 여부를 따져보는 조정 과정을 거친 뒤 나머지는 전부 회사에 유입된 현금으로 본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만을 본다면 동문건설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고는 500억원을 훌쩍 넘길 수 있었다.

실제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효과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365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 각각 487억원, 1877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출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약 700만원 수준의 현금 유출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유출) 규모는 평상시보다 컸다. 장기차입금 상환에 1752억원이 들어갔다. 전체 재무활동으로 인한 마이너스(-) 현금흐름(1877억원)이 모두 장기차입금 상환에서 나온 수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 증가분을 전부 빚을 갚는 데 쓴 셈이다.

2020년도 말 기준 동문건설의 장기차입금은 2780억원 규모였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비롯해 상상인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DB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제2금융권까지 총 20곳의 채권자로부터 끌어온 차입금이다.

그 중 올해 2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하나은행, 동양생명, 롯데캐피탈 등 6곳으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약 1460억원 규모였다. 지난해 말 지급된 상환액(1752억원)에 해당 만기도래분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약 1000억원 규모다.

대규모 채무 상환으로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우선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갔다. 두 자릿수 부채비율은 워크아웃에 돌입한 2009년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이다. 5년 전인 2017년만 해도 부채비율은 200%를 훌쩍 넘었고 2020년말 기준으로도 190% 수준이었다.

1000억원 미만의 장기차입금을 기록한 것도 2013년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이다. 2017년 당시 장기차입금은 4400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 이듬해부터 다시 1000억원대로 낮췄지만 2020년에 다시 2000억원대 후반까지 올라서며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부채비율은 100% 중후반대와 200%대를 오르내렸다.

부채 규모가 급감한 동시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종전 50%대에서 26%까지 떨어졌고 현금창출력으로 차입금을 얼마만에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총차입금/EBITDA 배수도 종전 7배 수준에서 1.9배로 떨어졌다.

2019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동문건설은 2009년 워크아웃 돌입 후 10년여만에 가까스로 이를 졸업한 '장수생'이다. 지난해 타이트한 부채 관리도 그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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