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해마다 떨어지는 부채비율 전 분기 대비 52.8%p 감소, 1.2조 유증 덕분...원전 전략 공개, 올해 신규 수주 목표 '8.4조'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06 07:29:4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부채비율을 더 낮췄다.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 직전 부채비율에서 52.8%포인트(p) 더 낮추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당겼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올해 경영 목표 청사진을 제시하며 수주 확대 전략을 다시금 강조했다.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4.24%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으로 보면 더 낮아져 118.7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171.6%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2019년 243.3%, 2020년 239.6% 대비 몰라보게 개선됐다.
경영 실적도 1년 전보다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427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50억원)보다 2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5% 증가한 72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채권단 관리 체제 종료 후 맞는 첫 분기 실적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수익성이 주춤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자회사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조713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1921억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두산에너빌리티에 중요한 것은 수주 실적이다. 채권단에서도 두산그룹의 관리 체제를 종료를 결정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었던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의 녹색 분류체계(택소노미) 최종안에 원자력발전이 포함되며 SMR 사업 기회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업황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며 "전 세계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신규 수주는 1조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직전 분기 대비 68.6% 감소했다. 수주 잔고는 다소 증가했다. 전년 동기 13조2103억원에서 2.9% 증가한 13조59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중 제주 한림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및 장기유지 보수 계약을 체결해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EPC 매출이 증가하고 지난해 PJT 수주 매출 인식 비중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원자재가 인상으로 영억이익률이 소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영 실적이 개선되자 재무 부담도 덜었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ICR)은 지난해 말보다 0.2배 상승한 1.4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한 기업이 특정 기간 거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클수록 좋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경영 청사진도 제시했다. 원자력 사업 추진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가 녹색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 4기 건설 재개 및 원전 수출 추진 △가동원전 계속 운전 △소형모듈형원전(SMR) 글로벌 참여 경쟁 △사용 후 핵연료 용기/해체기술 국산화 △원자력수소 실증 등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더불어 수주 목표도 상세하게 공개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8조3574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6조7218억원)에서 24.3%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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