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메리츠증권, 홀로 어닝서프라이즈…'포지션 정리' 주효 금리상승 따른 보유자산 매각, 1분기 매출액 10조…'비상장·에너지' 일회성 수익도 1400억

강철 기자공개 2022-05-04 07:37:5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보유 자산의 포지션을 조정한 것이 역대급 매출액과 손익으로 이어졌다. 비상장 주식과 해외 에너지 인프라에서 14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한 것도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시장은 다른 경쟁사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8대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작년 1분기보다 매출액과 손익을 늘린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S&T, 적극적인 트레이딩으로 금리 인상 헤지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0조8235억원, 영업이익 3770억원, 순이익 28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은 2배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0% 넘게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이 1분기에 1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1973년 법인 설립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10조8235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9조6157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매출액이 급증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핵심 사업부인 자산운용(Sales&Trading)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자산운용 부문은 지난 1분기 채권, 유가증권, 리스, 할부금융 등 보유 중인 여러 자산을 대거 매매했다. 각종 파생상품의 포지션 조정과 트레이딩도 적극 단행했다.

자산운용 외에 비상장기업 지분 거래와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서 약 14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한 것도 전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세부적으로 비상장기업에서 900억원, 해외 에너지 투자에서 500억원의 수익이 1분기 실적에 잡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이에 대비해 자산운용 파트에서 선제적으로 보유 자산의 포지션 관리에 나섰다"며 "매매 규모 자체가 크게 늘다 보니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영업수익(매출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지분과 에너지 투자에서 발생한 차익은 매출액과 더불어 수익성 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또다른 주력인 기업금융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올리며 제몫을 충실히 해냈다"고 설명했다.


◇8대 초대형IB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향상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메리츠증권과 달리 다른 증권사의 1분기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최근 잠정 실적을 발표한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60% 감소했다. 타사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하나금융투자도 순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 역시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8대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메리츠증권만이 작년보다 향상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전체 사업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점이 오히려 실적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가 1분기 증시 침체로 리테일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데 반해 메리츠증권은 그 여파가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전체 사업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가 되지 않는다"며 "당사 역시 시장 침체로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기는 했으나 비중 자체가 낮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리테일 비중과 별도로 메리츠증권이 금리 인상에 대비해 과감하게 자산 포지션 조정을 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관련해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결과 메리츠증권의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3984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결 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0%까지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