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이스트스프링, 이사회 구성에 엄격한 잣대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출석률 등 유심히 관찰…사외이사 겸직도 고려

윤기쁨 기자공개 2022-05-09 08:00:28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에 투자한 27개 자산운용사 중 일부가 정의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사회 출석 등 직무 수행 여부를 최우선으로 두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3일 더벨이 올해(2021년 4월초~2022년 3월말) 현대자동차에 의결권을 행사한 운용사들을 분석한 결과 총 266건의 의견이 개진됐다. 이중 단 6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표로 나타났다. 중립은 없었다.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안건은 △정의선 사내이사 선임 △박정국 사내이사 선임 △이동석 사내이사 선임 △이상승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사안이 주를 이뤘다.

이사회는 예산과 지출, 자금조달을 비롯해 기업의 핵심 경영 목표를 설정하는 핵심 기구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진 구성이 중요하다. 사내이사는 주요 경영 사항과 전략을 결정하고, 사외이사는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제동을 거는 견제 장치 역할을 한다.

실제 반대표가 던져진 의안은 모두 이사 선임과 관련된 건이다. 이스트스프링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정의선 사내이사의 저조한 이사회 참석률을 들어 재선임을 거부했다. 베어링운용과 라자드운용은 이상승 사외이사를 반대했다. 정의선 이사는 저조한 이사회 참석률을, 이상승 이사는 삼성물산 겸직을 문제 삼았다. 다만 현재 이들은 원안 통과로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정의선 사내이사에 대해 "이사회 출석률이 57%로 내부 가이드라인(75%)에 미달한다"며 "사내이사로서 충실하게 업무 수행을 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재선임에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상반된 의견을 보인곳도 있다. DB자산운용은 "자문기관에서는 이사회 출석률이 낮다고 반대했지만, 재임기간 총 출석률은 80%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코로나 상황과 해외 출장 등 기업 업무수행과 연관된 부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나UBS자산운용도 “정의선 후보자는 현대차그룹 회장이자 현대차 대표이사로 회사와 그룹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높게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 업체와의 제휴, 적극적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전동화·수소·로보틱스·UAM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와 비전을 보여줬다"며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이상승 사외이사는 2020년부터 겸직하고 있는 삼성물산 이사 및 감사위원 자리가 걸림돌이 됐다.

베어링자산운용은 "2015년 삼성물산 부당합병 관련 책임소지가 해명되지 않은 최치훈, 이영호(2인은 지난해 3월 등기이사 사임 후 미등기 이사로 재직)와 이사로 함께 재직하면서 이들의 이사직을 박탈하는 등의 조치 없이 방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이 둘에게 제공된 보수 총액이 과도해 주주의 이익에 반할 수 있음에도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임직원 보수한도 승인, 재무제표 승인 등에 찬성했다"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관리감독 의무에 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자드자산운용 역시 "삼성물산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구성원 감독 및 보수 측정과 관련해 관리감독 의무를 신의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같은 이유를 들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