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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고려해운, NCF '1조' 시대 열었다역대급 실적, 영업이익 '1.5조'...급증한 배당금 850억 오너 일가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10 14:04:5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9: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남아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근해선사 고려해운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NCF) '1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NCF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상운임 폭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다.

고려해운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단기 차입금은 물론 장기 차입금까지 1262억원 규모를 상환했다. 부채비율도 1년 새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배당을 전년의 9배 이상 확대해 오너들은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해상운임 폭등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NCF 밀어올렸다

6일 고려해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NCF가 1조3675억원으로 나타났다. NCF가 1488억원을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무려 819%다. 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을 제하고 남은 현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1조2499억원으로 1조원을 거뜬히 넘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NCF가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역대급' 실적이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1조8852억원)보다 90.6% 증가한 3조5936억원이었다. 매출액이 2배 가까이 뛰자 영업이익도 1조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조4544억원으로 1603억원이었던 2020년과 비교해 9배 이상 뛰었다.

고려해운의 1조원대 영업이익은 단연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성과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지난해 1년 동안 그야말로 폭등했다.

지난해 1월 2870.34포인트였던 SCFI지수는 같은 해 12월 5109.6포인트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1년 새 78% 상승한 수치다. SCFI 지수는 올해 들어 정점을 지나 다소 감소해 지난달 말 4177.3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동남아 운임이 상승했다. '지구촌 공장'으로 여겨지는 동남아는 각국으로부터 원재료를 수급 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공산품 물동량이 증가하자 동남아 생산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졌고, 선진국 시장으로의 운송이 활발해진 것이다. 미주 노선으로 선박이 몰리면서 완제품을 실어나르지 못하게 되면서 도미노처럼 동남아 운임도 올랐다.

고려해운 관계자는 "그간 원가 절감을 위한 경영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 해운운임 폭등 속 영업활동 현금흐름 규모를 키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유입→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 '16%'...배당금 850억, 9배 급증

고려해운은 대규모 현금 유입을 재무활동에 사용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은 2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2020년 1258억원을 조달한 것과 대비되는 숫자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2145억원으로 전년(670억원)과 비교해 220% 증가했다.

다시 말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차입금 상황에 주로 사용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고려해운은 △외화단기차입금(314억원) △외화장기차입금(697억원) △유동성장기부채(33억원) △유동성외화장기부채(250억원) 등을 상환하는 데 모두 1262억원을 지출했다. 영업을 위해 일으켰던 장단기 부채를 단숨에 줄였다.

적극적인 차입 상환 전략으로 총차입금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526억원으로 전년(1969억원)보다 1443억원 감소했다. 장단기 부채 감소분에 준하는 금액이다. 부채비율도 낮아지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2020년 말 37.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절반 이상 줄어든 15.9%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배당금이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배당금에만 85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의 40%에 해당한다. 2020년 배당금이 9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9배가 넘는다.

배당금 대부분은 모기업과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 비상장사인 고려해운의 주요 주주 구성은 고려HC(42%), 이동혁 전 회장(40.87%), 박정석 회장(2.8%)으로 이뤄져 있다. 기타 지분율 14.33%를 보유하는 주주가 누군지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지분율에 따라 각각 357억원, 347억원, 2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사실상 전문경영인과 오너 일가로 배당금 대부분이 흘러들어 간 셈이다. 모기업인 고려HC는 2012년 신태범 KCTC 회장과 1대 전문경영인인 박현규 전 사장의 두 아들인 박 회장과 박주석 이사가 설립한 법인이다. 이들 형제는 고려해운의 2대 전문경영인인 셈이다. 이 전 회장은 故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으로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고려해운 관계자는 올해 현금흐름 전망에 대해 "해운업 전망 자체가 예측이 어렵지만 올해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1조원을 유지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현금 유입이 커진 만큼 신규 투자나 배당금에 대규모 자금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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