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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루나' 가격 폭락…개인·VC 동시 타격 일주일 새 80% 급락…카카오벤처스 등 루나 투자한 VC도 손해

노윤주 기자공개 2022-05-12 11:04:1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루나(LUNA)' 가격이 며칠째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루나의 짝꿍 코인이자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1달러를 사수하지 못하고 0.6달러까지 밀려났기 때문이다.

80% 넘는 하락폭 속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루나에 투자한 VC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최고점일 때 현금화하지 못한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뢰도를 잃은 테라·루나 생태계가 언제쯤 회복될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루나 투자자들은 현금화와 기다림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

◇의결권 대신 코인 선택한 VC…루나 받아 일부 현금화

루나는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 권도형 대표가 설립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축통화이자 달러와 가치가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라USD 가치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한다.

테라USD는 발행량 만큼 달러를 실제 보유하고 있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시장 유통량을 조절해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USD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면 발행량을 늘려 가치를 떨어트린다. 반대로 가격이 낮아지면 루나를 사용해 시중에 유통되는 테라USD를 구매한다. 구매한 루나는 영구 소각하면서 테라USD 가치를 1달러까지 끌어올린다.

테라USD는 가치 변동이 없는 코인이기 때문에 사실상 투자 가치는 루나에게 있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따라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보유하고 있으면 테라USD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배당받을 수 있다.


프로젝트 초반 테라폼랩스는 루나를 판매해 사업 자금을 모금했다. 판매 가격은 △프리시드세일 10센트(약 127원) △시드세일 23센트(290원) △프라이빗세일에는 80센트(약 1022원)에 팔았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이 이 때 투자에 참여해 루나를 직접 구매했다.

카카오벤처스 등 일부 VC는 리스크가 큰 코인 직접 구매 대신 우회방법을 선택했다. 테라폼랩스 자회사인 특수목적법인 '플렉시코퍼레이션'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플렉시코퍼레이션이 발행한 상환주식 499주는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다. VC들은 투자 대가로 향후 루나 코인으로 엑시트하는 권리를 설정했다. 출자금액은 비공개고 지난 2월까지는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3월 이후 주식 일부를 루나로 전환 후 현금화했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일부 전환해 현금화한 게 맞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비공개"라고 말했다.


◇루나 가격 80% 폭락…전환 못 한 잔량 어쩌나

불과 지난달까지 루나 전망은 핑크빛이었다. 지난해 1월 900원대이던 루나 가격은 급상승해 지난해 3월 2만원까지 올랐다. 이 시기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루나를 전량 매각해 100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 가격은 지속 상승해 올해 4월 최고 1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이 폭락한 건 순식간이었다. 코인마켓캡 기준 11일 루나는 전일 대비 50%, 일주일 전 대비 80% 하락한 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전 가격으로 돌아간 셈이다.

루나의 가격 하락에는 테라USD의 '페깅 붕괴(pegging)'가 있다. 1달러를 유지해야 할 테라USD 가격은 지난 10일 0.6달러까지 떨어졌다. 가격 붕괴는 알고리즘 작동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루나 가격 추가 하락을 야기했다. 여기에 가격 정상화를 위해 루나가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추가되면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루나 가격이 최고점일 때 현금화하지 못한 VC들은 못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테라 재단이 테라USD 가격 1달러 회복을 위해 15억달러(약 1조 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임을 밝혔지만 시장 불안 심리는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테라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대량의 인출이 발생했다"며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에서 얼마나 빨리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VC들이 3월, 4월 중 다수 현금화를 진행했고 남은 잔량은 소량이라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가상자산 VC 관계자는 "코인으로 직접 가지고 있던 크립토VC 대다수는 지난해 현금화 했다"며 "플렉시코퍼레이션 주식을 가진 VC들도 소량만 남기고 루나로 전환해 현금화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빗 세일 당시 환율 기준 루나 가격은 900원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2000%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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