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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수혜자 골프장]'수원CC' 삼흥, 회원권 상승 '입회금 반환부담' 덜었다비유동부채 계상, '무배당·무차입 기조' 부채비율 30%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2-05-17 07:16:31

[편집자주]

골프업계 초호황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2030 '영골퍼'가 유입돼 '풀부킹'은 물론, 쇼핑몰에선 재고로 쌓여있던 골프웨어마저 동날 지경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골프장은 퍼블릭 날개를 달고, 초단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향후 추세 전망은 제각각이다. 대중화 저변이 확대됐다고 보고 시설을 늘리는가 하면 해외투어 재개로 수요 분산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더벨이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골프장 현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원컨트리클럽(수원CC)을 운영하는 삼흥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수십년간 쌓은 이익잉여금 덕분에 자산의 대부분을 자기자본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로부터 받은 입회금을 반환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벗어나면서 사실상 부채는 미미한 수준이다.

막대한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있지만 배당도 거의 실시하지 않아 외부로 유출되는 현금도 크지 않다. 외부에서 차입도 하지 않기 때문에 부채비율도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삼흥은 2021년말 별도기준 자산총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부채총계가 515억원, 자본총계가 1539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가운데 자본금은 1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이익잉여금만 1530억원에 달한다. 수십년째 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인 결과다.

부채총계 대부분은 입회금이다. 수원CC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916명의 입회금 회원들이 맡긴 돈이다. 2021년말 기준 입회금은 401억원으로 부채의 78%를 차지한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입회금은 4377만원으로 추산되는데 시세는 1억원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흥은 사실상 입회금 반환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입회금 회원은 5년 거치기간을 완료하면서 언제든지 반환요청을 할 수 있다. 다만 회원권 시세가 입회금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으로 형성된 만큼 사실상 반환요청이 없는 상황이다. 삼흥이 입회금을 만기 1년 이상의 비유동부채로 분류하고 있는 배경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골프장 운영법인 입장에서 입회금은 딜레마였다. 골프장 회원권을 분양해 받은 입회금을 기반으로 골프장을 운영한 곳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거치 기간 이후 회원들이 입회금 반납 요청이 쇄도하는 경우다. 입회금 반환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도산하는 골프장도 적지 않았다.

삼흥은 사업보고서 주석을 통해 "입회금은 5년 거치 이후 회원의 탈회요청에 의해 무이자로 반환되는 조건이며, 모두 거치기간이 종료됐으나 회원권의 거래시세가 입회금을 상회하므로 입회금은 반환 청구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아 전액 비유동부채로 계상돼 있다"고 명시했다.

입회금 반환 부담이 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흥의 실질적인 부채는 1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 빌딩임대관리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임대보증금이 54억원, 퇴직급여충당부채 52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외부차입도 없기 때문에 최근 10년간 부채총계는 매년 연말 기준으로 500억원대에 머물렀다.


매년 순이익을 내면서 자기자본은 커지는 가운데 부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21년말 부채비율은 33.44%로 10년 전인 2012년말 52.84%에 비해 19.34%포인트 하락했다. 삼흥의 영업실적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부채비율은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금유출도 크지 않다.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본도 연간 10억원 미만이다. 또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사업보고서상 확인되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흥은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현금흐름표 상으로 삼흥이 주로 현금을 유출하는 건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다. 2021년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91억원이다.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주로 현금을 쓴다. 더불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하면서 유출되는 현금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흐름 내에서 유출되는 수준이다.

삼흥은 유휴자금 중 일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성 없는 매도가능증권으로 조선방송 지분 4.84%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은 150억원에 달한다. 또 시장성 있는 매도가능증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1300만원 가량 들고 있다. 이외에 국공채 등에도 1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또 100% 자회사 삼흥개발 주식을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183억원 가량으로 장부상 반영하고 있다. 최초취득가액은 311억원이었으나 삼흥개발이 매년 순손실을 내면서 장부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흥이 적자를 내고 있는 삼흥개발에 꾸준히 자본을 수혈하면서 취득가액이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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