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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코퍼레이션 뉴 오너십 리뉴얼]"2025년 스노우피크 매출 3000억 달성 목표"④김호선 대표 "아웃도어 어패럴은 내 인생의 마지막 비즈니스"

박상희 기자공개 2022-05-17 07:50:4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승부처는 매출 3000억원 구간이다.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서면 최소 10년 이상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스노우피크(snowpeak)'를 론칭할 당시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 되지 않았다. 전체 시장 규모와 상관없이 그 속에서 스노우피크 브랜드가 가져가야 할 파이만 가져가면 된다. 스노우피크는 3년 내에 매출 3000억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감성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만난 김호선 대표(사진)는 수년 내에 스노우피크가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톱티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올해 의류사업부 매출 목표치부터 기존 700억~800억원에서 11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대표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성코퍼레이션, 저 회사 참 멋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스노우피크' 라이선스 브랜드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서 '돌풍'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6년 1조2000억원에서 2012년 5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2014년 7조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아웃도어 시장은 2018년 2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확연했다.

김 대표는 아웃도어 시장의 거품이 빠지던 시기인 2019년 감성코퍼레이션(당시 버츄얼텍)를 인수했다.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peak)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의류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왜 아웃도어였을까.

과거 텐트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라이브플렉스(현 ES큐브) 대표이사 시절 경험이 단초가 됐다.

김 대표는 "2010년대 초 언뜻 패션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 라이선스 브랜드 업체가 찾아와 텐트 제조를 의뢰했는데 당시에 잘 알지 못하는 브랜드여서 거절했다"며 "그런데 몇 년 후 그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더니 현재는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라이선스 브랜드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라이선스(license) 사업은 상표(브랜드) 권리를 사와 국내에서 제품을 기획·생산·판매를 영위한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는 디스커버리(방송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비영리단체)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필름 브랜드 '코닥'과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아웃도어 어패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마침 라이선스 사업을 하기에 적당하면서 김 대표가 눈여겨본 브랜드도 있었다. 라이브플렉스 대표 시절부터 오래 동안 인연을 맺었던 일본의 명품 텐트 브랜드 스노우피크다.

그는 "1958년에 설립된 스노우피크는 장인 정신을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명망 있는 기업이자 브랜드이기도 하다. 티타늄을 활용한 스노우피크의 텐트는 고가지만 캠퍼(야영객)들에게는 꿈의 브랜드"라며 "최상위 명품 브랜드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망이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를 걸고 고퀄리티의 의류를 만들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의류사업 매출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3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작정 외형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경쟁사 브랜드는 매장 수가 250~300개 수준인데 스노우피크는 220여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무작정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기존 매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 FW 시즌부터는 키즈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반응이 좋으면 매출 동향에 발맞춰 키즈라인도 정식으로 출시한다. 현재 중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라이센스 사업권도 감성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다.

향후 3년 안에 매출 3000억원, 순익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 정도 매출과 이익이면 임직원도 행복하고, 주주도 웃으면서 행복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3000억원 고지 돌파는 쉽지 않지만 키즈라인 등 라인업을 확대해야 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중국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매출 3000억원 달성 이상의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과 비즈니스 결별, "주주친화적 경영 최선"

김 대표는 1997년부터 동생과 함께 코스닥 상장기업 투자를 시작했다.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이 김 대표의 친동생이다. 2002년부터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코스닥 상장사의 CEO를 맡았다. 대표적인게 2008년부터 2017년 3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라이브플렉스다.

김 대표는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온 동생과 2015년께 비즈니스 관계를 정리했다. 각자도생의 길을 가기로 했다. 그는 "동생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일해 왔지만 솔직히 경영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합의로 각자의 사업에만 전념하기로 했다"며 "이후 고민 끝에 마지막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게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홀로서기를 하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주주를 배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감성코퍼레이션을 인수한 이후 10분의 1 감자를 단행할까 고민했었다"면서 "그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일반 주주들에게 손해를 보라고 할 수는 없어 감자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신사업 투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으로 인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도 마찬가지다. 그는 "주식으로 전환하는 CB 상당수를 지인이 인수했다"며 "이들은 향후 4~5년간 장기투자할 계획이라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이 늘어나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 니즈는 없을까. 우선 올해 하반기에 추가 투자를 통해 물류센터 확보에 나선다. 현재 안성에 3000평 정도의 물류센터가 있지만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이 자금은 현재 유동성으로 충당 가능하다.

그는 "당분간 특별한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며 "다만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면 제품을 만드는데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하는데 그때는 메자닌 발행보다는 은행권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스닥 시장에서 경영권을 확보해 오랜 기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재매각 하는 방식으로 부를 쌓아왔다. 감성코퍼레이션 역시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안착하면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을까.

대답은 단호했다. 김 대표는 "일본의 스노우피크 오너일가는 나를 보고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며 "내가 경영권을 매각하면 일본 스노우피크는 라이센스 계약(5년 단위)을 갱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우피크는 내 인생의 마지막 비즈니스다"며 "물론 내가 평생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은퇴하기 이전까지 스노우피크 사업은 계속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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