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하우스 분석]하나금투, IPO 트랙레코드 '숨고르기'핵심인력 IPO1·2실 투입 불구 성과 미미, 중소형 딜 치중 전략 한계

남준우 기자공개 2022-05-18 13:05:1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상반기에 주관한 IPO 딜이 연달아 주춤했다. 사내 핵심 인력이 담당한 모아데이타는 공모가밴드 하회, 태림페이퍼는 상장 철회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IPO 초호황기로 불렸던 작년 대비 180도 변해버린 시장에서 곧바로 타격을 입었다.

향후 대기 중인 딜이 여럿 있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식어버린 기술·성장성 특례에 도전하는 중소형 기업들이다. 금융당국 규제로 투자자 풀(Pool)이 작아진 상태에서 옥석가리기까지 진행되며 트랙레코드에 문제가 발생했다.

◇IPO1·2실, 주관 업무 모두 부진


하나금융투자는 매년 6~10건 정도의 IPO 주관 업무를 진행한다. 대형보다 중소형에 집중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2019년 이전까지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었다. 초호황기로 평가받던 작년에는 3592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쌓았다.

올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리면서 트랙레코드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IPO실 내 핵심 인력들이 참전한 딜이 모두 깨졌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초 기존 IPO실을 1~3실로 개편했다. 이중 IPO1실은 권승택 실장이, IPO2실은 김진평 실장이 맡고 있다.

모두 박병기 상무 밑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핵심 인력이다. 모아데이타는 권승택 실장, 태림페이퍼는 김진평 실장 담당이다. 태림페이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IPO1부와 합심해 주관 업무를 실시했다.

결과가 좋지 않다. 하나금융투자는 13일 기준으로 총 3건(스팩 제외)의 IPO를 주관했다. 지난 2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한 코람코더원리츠와 코스닥에 도전한 모아데이타가 같은 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결과는 사뭇 달랐다. 안정적 배당이 강점인 리츠에 대한 투심은 뜨거웠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50bp의 인수수수료(7억3125만원)와 50bp의 대표주관수수료(2억4375만원)은 덤이었다.

◇모아데이타는 '오버행·주가 부진', 태림페이퍼는 '고밸류' 논란

반면 모아데이타의 수요예측 결과는 저조했다. 모아데이타는 공모가밴드를 '2만4000원~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밴드 최하단 기준 공모액은 192억원이다. 모아데이타는 상장 이후 약 188억원을 시설자금,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에 사용하고자 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11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 자체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284곳의 기관투자자 중 171곳이 밴드 최하단인 2만4000원 미만의 가격을 제시했다.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기관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증시 침체를 겪으며 기관들이 IPO 청약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버행(상장 후 대량 매도 대기 주식) 물량이 한달 뒤 60%에 육박한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모아데이타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11%대 약세를 보이더니 12일 종가 기준으로 1만1400원까지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9~10일 양일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태림페이퍼는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공모가밴드(1만9000~2만2000원) 최하단보다 낮은 곳에 주문을 넣었다. 상장 전 업계 평균 대비 두 배에 해당하는 약 11배의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을 적용하며 고평가 논란이 발생했다.

◇대기 IPO 모두 중소형…옥석가리기 장에서 살아남을까


향후 남은 IPO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예정된 IPO는 4건이다. 영창케미칼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씨티세미컨덕터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코스닥 상장을 위함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영창케미칼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지씨티세미컨덕터는 기술특례상장,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니콘 특례(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트랜드아이는 하나금융14호스팩과의 합병을 진행 중이다.

직상장에 도전하는 곳 모두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지씨티세미컨덕터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아직 영업손실 상태다. 영창케미칼도 작년말 기준 영업이익이 20억원 수준이다.

투심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 이후 금융당국은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투자일임회사 수요예측 참여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향후 기관투자자 전체 풀(Pool)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이전 호황기 이후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 상태라고 본다"며 "그동안 기술이나 성장성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온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처 : thebell Capital Market Forum
NH투자증권 김중곤 상무 <2022년 IPO 시장 전망 및 전략>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