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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역전할머니맥주 밸류에이션 적정했나 에비타 멀티플 6.5배로 수준, 브랜드 생명력 유지가 관건

조세훈 기자공개 2022-05-17 08:15:0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생맥주 프렌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를 인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있다. 동종업계(피어그룹) 대비 합리적 가격에 인수했지만 지난해 논의되던 수준보다는 한층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리오프닝 수혜 업체로 인정된 게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생맥주 주점인데다 현금 창출 능력이 높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라는 점이 불확실한 요소로 거론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역전할머니맥주를 운영하는 역전에프앤씨(FnC) 지분 100%를 1500억원 안팎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액은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역전에프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9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359억원 규모 순현금을 반영하면 역전에프앤씨의 기업가치(EV)는 1200억원 남짓으로 추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에비타 멀티플(EV/EBITDA)을 계산하면 약 6.5배 안팎의 배수가 산출된다.

최근 식음료(F&B) 프랜차이즈의 평균 멀티플이 1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밸류에 인수했다는 평가다. 앞서 거래된 칼라일그룹의 투썸플레이스 인수(약 14배), TA어쏘시에이츠의 공차 인수(약 10~11배)보다 배수가 낮다.

다만 F&B 시장의 밸류에이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평균 수준에 인수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고가 식음료 시장은 브랜드 경쟁력과 진입장벽이 어느정도 확보돼 있어 밸류에이션을 보다 높게 책정한다.

반면 급성장하고 있는 중저가 프랜차이즈는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디스카운트를 적용한다. 보라티알과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인수한 메가커피는 멀티플이 4배에 못 미쳤다. KG그룹이 인수한 할리스커피 역시 약 6배의 멀티플을 인정받는데 그쳤다. 오케스트라PE의 반올림피자 역시 6.5배에 거래됐다.

특히 역전에프앤씨는 지난해 인수합병(M&A)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가격 조정 등에 실패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가격이 다소 높아진 것도 부담이다. 특히 맥주 프랜차이즈는 치킨, 버거, 피자, 커피 등 거래가 활발한 F&B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모험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폐업하는 가맹점이 한 곳도 없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식음료 산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생맥주 주점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인수에 나섰다. 평균 매출이 높은 수도권 매장 비중이 낮아 가맹점 확장이 가능하며 배당도 안정적으로 나와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F&B 밸류에이션은 다 업종 대비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저가 브랜드의 생명력이 통상 길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할 장치가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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