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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빠듯한 한화건설, 2000억 RCPS 상환자금 부담 현금성자산 총액 맞먹는 수준, ㈜한화 후방지원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22-05-18 07:53:4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일시 상환 계획을 밝히면서 재원 마련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자체 현금으로만 해결할 경우 운영자금이 턱없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일부 금융자산을 계열사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원을 하거나 모기업인 ㈜한화가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17일 한화건설이 상환하겠다고 밝힌 상환전환우선주(95만6938주, 3.23%)의 규모는 2000억원이다. 1분기 한화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00억원이라는 점에서 현금 곳간을 모두 털어내야 상환 가능한 수준이다.

재원 마련 수단은 다양하게 관측된다. 일단 보유 현금을 모두 사용하는 방안은 운영자금 부족을 야기할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화건설의 현금은 2020년만 해도 1조원을 넘었는데 이후 빠른 속도로 줄었다. 지난해 말 6500억원대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말에는 2000억원으로 낮아졌다. 현금이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곳간을 열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현금을 빼면 비유동자산내 1250억원대 공정가치금융자산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공정가치금융자산은 모두 비상장 증권이란 점에서 외부 투자자가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은 비상장채무증권이고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은 비상장지분증권이다. 외부 투자자가 받아주지 않을 경우 그룹 내 계열사가 매입해 한화건설의 상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한화건설 자체적으로 외부 조달로 자금을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편이다. 1분기 공모채 발행을 완료하기는 했지만 업황 전반적으로 조달 여건은 불리했다. 1000억원의 단기물 모집에 14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한 바 있다.

부채비율 역시 오르고 있어 차입 카드를 무작정 쓰기는 힘들다. 한화건설은 부채비율이 2019년 말 별도기준 230%대에서 지난해 말 260%까지 올랐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320%를 넘어섰다.

모기업인 ㈜한화가 이번 RCPS 상환 자금도 직접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실탄을 지원할 가능성이다. ㈜한화는 이미 한화건설 보통주 100%를 쥐고 있어 자회사 증자에 참여해도 지분 희석 우려가 없다.

다만 ㈜한화 자체도 곳간이 넉넉지 않다. 상장사인 데다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별도기준 1500억원 정도다. 현금이 지난해 말 기준 2700억원에서 1분기 말 1500억원으로 줄었다.

한화건설이 상환을 결정한 이번 RCPS는 레콘주식회사를 대상으로 과거 발행한 4000억원대 상환전환우선주의 잔금이다. 2017년과 2020년에 분할 상환을 한 뒤 현재 남은 금액은 2000억원 가량이다.

한화건설은 앞서 13일 우선주 조기상환 완료시 내달 27일 수수료 12억원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약정을 투자자와 맺기도 했다. 우선주를 조기상환하면 정산 및 매수청구 대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주를 대상으로 한 정산이행 관련 권리 및 의무와 대주주의 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권리가 자동으로 해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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