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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 청사진]사람 간 연결 넘어 '시공간 확장'…통신 패러다임 바꾼다①3대 넥스트 빅테크·5대 사업군 개편…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 변모 첫걸음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24 13:34:24

[편집자주]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분할한 이후 홀로서기 원년을 맞았다. 수장을 맡은 유영상 대표이사는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SKT 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탈통신'에 몰두하는 대신 통신업을 고도화해 뻗어나갈 수 있는 5대 사업군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SKT 2.0의 청사진을 살펴보고 각 사업군의 성장 가능성과 SK텔레콤만의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여기 부응하기 위해 통신업을 재정의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SKT 2.0'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통신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새로 수장을 맡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는 3대 넥스트 빅테크(Next Big tech)와 5대 사업군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다.

◇유영상 대표, 통신의 '넥스트 레벨' 비전 제시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SK텔레콤의 사업과 리소스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5대 사업군을 기반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성장산업의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겠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CEO Investor Day 2022'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여기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AI+Meta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가 5대 사업군에 해당한다. 각각의 사업군에 최적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게 목표다.

이른바 SKT 2.0 비전이다. '탈통신' 자체보다는 통신업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인적분할 이후 SK하이닉스, 11번가, SK쉴더스,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 비통신 계열사는 SK스퀘어 아래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산하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는 통신관련 업무를 주로 영위하기에 이를 토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말 수장으로 임명된 유 대표가 꺼낸 카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박정호 전 대표를 이을 '전략통'으로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개발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SK텔레콤 사업개발본부장, SK㈜ C&C 사업개발부문장을 거쳐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와 전략기획부문장,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통신 본연의 업무를 담당하는 MNO 사업대표까지 지내면서 SK텔레콤을 이끌 리더로서 커리어를 완성했다. 통신업을 고도화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미션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작년 11월 SK텔레콤 대표에 올라 올 초 열린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행사에서 대외적으로 SKT 2.0 비전을 공표했다.

올해부터 SK텔레콤이 보유한 3대 넥스트 빅테크(메타버스, AI 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사업 분야를 앞선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해 핵심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통신사를 넘어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출처=SK텔레콤
여기 힘을 싣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과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올해 SK텔레콤의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오래 전부터 AI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고 관련 사업을 주도하는 아폴로TF 탄생에도 관여했다. SK텔레콤의 AI 혁신을 기반으로 SK그룹 ICT 사업 전체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를 가속화하기 위해 조력자로 나섰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을 비롯해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3사가 참여하는 'SK ICT 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ICT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데 있어 시너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3년 후 신사업 비중 36% 전망, AI 기반 미래 시장 선점

물론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의 사업 실적 상당 부분이 유무선 통신에 의존하는 게 사실이다. 작년 말 연결 기준 SK텔레콤의 유무선 통신 사업의 매출은 1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82%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18%인 2조9000억원가량의 매출이 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 등 성장 사업군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유무선 통신업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3%에 그치는 동안 성장사업은 CAGR은 15%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이들 성장사업의 매출 증분이 유무선통신 사업을 상회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성장사업이 연평균 30%씩 성장해 전체 매출 전망치(23조원) 내 비중이 현재의 2배인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초점을 맞춘 좁은 통신 개념을 넘어 시간과 공간의 확장이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고객이 현실을 사는 동안 AI 에이전트(AI agent)가 그를 대신해 메타버스 세상에서 경험과 학습을 하고 공유하는 아이버스(AIVERSE)를 구현해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

중단기 실적 가이던스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10년 미래를 내다보고 AI에 기반한 로봇, 모빌리티 등 미래형 디바이스 등장도 대비하고 있다. 통신 기반 지능형 서비스가 적용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등 새로 열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비통신 사업은 SK스퀘어로 넘겼고 통신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각각의 산업 특성에 맞는 지표에 따라 합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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