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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업계 리스타트 전략]LG생활건강, '클린뷰티' 힘 싣는다뷰티·HDB 부진 '비건뷰티' 등 무게추, 연구소 독자 개발 인덱스 적용

문누리 기자공개 2022-05-23 07:45:26

[편집자주]

올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업계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색조 화장품 판매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은 국내외 코스메틱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주요 화장품사들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뷰티와 생활용품(HDB) 사업에 무게추를 더한다. 특히 '비건뷰티' 등 클린뷰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연구소를 통해 사업성과와 ESG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창엽 COO 주축 뷰티·HDB 성장세 회복 기대

LG생활건강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뷰티 사업 매출이 올 1분기 40%가량 급감했다. 중국 봉쇄 영향이 컸지만 LG생활건강 내부적으론 본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이창엽 부사장(사진)이 사업본부장(COO)으로서 첫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간관리자' 역할로 COO 자리를 만들고 직접 영입한 만큼 이 부사장에 대한 대내외 기대감도 컸다.

이 부사장은 LG생활건강 주요사업부 3개 중 화장품·생활용품(HDB)사업을 점검하는 역할이다. 음료사업 성장세에 비해 화장품과 HDB가 비교적 부진한 데 따른 관리 차원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 상황은 오히려 악화했다. 뷰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격히 줄었고 HDB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음료사업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6% 성장했다. 전체의 18%에 불과했던 음료사업 매출 비중은 23%로 올라왔다.

◇클린뷰티 연구소 신설, 상반기부터 '비건뷰티' 등 사업 확대

올 상반기 LG생활건강은 본업인 뷰티와 HDB 사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 '클린뷰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클린뷰티는 피부 유해 성분을 배제한 안전한 화장품을 뜻한다. 여기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윤리적인 제품 개발·생산 방식까지 신경쓰면서 클린뷰티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지난해 클린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 충남대 고분자공학 박사수료 후 1996년부터 LG생활건강 연구소에서 일해온 오주영 연구원을 연구소장으로 앉혔다.

오 연구소장은 화장품 연구 개발부터 소비자 최종 사용 단계까지 클린뷰티 관리 시스템을 세팅했다. 지구 환경, 인체 건강, 정직한 과학, 이웃과의 상생 등 4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12개 세부 항목별 가중치를 더해 정량화한 클린뷰티지수(Clean beauty index)를 독자 개발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부터 빌리프, 비욘드, 더페이스샵 등 클린뷰티 브랜드에 해당 지수를 선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제품별로 지수를 측정하고 기준을 상향시키며 기준에 맞는 제품들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며 향후 전 브랜드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파라벤 무첨가, 플라스틱 포장재 저감, 비건뷰티 등을 지속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클린뷰티 연구소는 합성 원료를 대체하기 위해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탄소 발생을 줄이는 워터리스 제형과 에너지 저감 공정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예컨대 LG생활건강에서 생산하는 조지아 커피음료 제조 후 폐기되는 커피박을 활용해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피지흡착제나 생활용품 소취제, 농업에선 지력증진제로 활용가능하다. 이밖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불가사리에선 항노화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도 개발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밖에 공정무역 원료 발굴, 동물 유래 원료 미사용, 폐기되는 천연 자원 업사이클링, 유기 농법의 지속 가능한 천연물 소재 개발 등 지속가능하면서도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없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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