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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몰락]'뉴 루나' 만든다는 도권의 자구책…실현 가능성은⑤"코인 새로 만들어 뿌리겠다"…찬성 과반 넘지만 거부권 변수 무시 못해

노윤주 기자공개 2022-05-24 1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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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 안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던 국산 코인 '테라'와 '루나'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했다. 14만원에 달하던 루나 가격은 한 달 만에 0원이 돼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신세에 처했다. 테라-루나 사태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일각에서는 '김치코인 리스크'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순간에 몰락한 과정과 원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3: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루나(LUNA)와 테라USD(UST)는 시장에서 회생불가 진단을 받았다. 루나는 0.1원대에 거래되면서 사실상 제 기능을 상실했다. 가격이 1달러에 고정돼 있어야 할 테라USD는 0.1달러(약 120원)를 하회한다. 한때 블록체인 생성도 중단하는 등 블록체인 메인넷 유지에 위기를 겪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은 방치하고 새로운 블록체인과 코인을 만들자는 회생안을 제안했다. 창펑자오(CZ) 바이낸스 대표 등 업계 리더들은 권 대표 제안에 부정적이지만 투표 찬성비중은 70%를 넘겼다. 오리온 머니, 해시드 등 루나 고래(대형투자자)들의 표결에 따라 '뉴 루나' 탄생 가부가 갈릴 전망이다.

◇하드포크 찬성 비중 70%…고래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쟁점

권도형 대표는 지난 17일 테라 커뮤니티에 회생안을 제안했다.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하드포크' 단행이 주요 골자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 기능 업데이트, 검증인 세력 다툼, 해킹 등 여러 이유로 새로운 블록체인을 생성하는 행위다.

단순 업데이트의 경우 기존 블록체인은 소멸하고 신규 블록체인만 운영되지만 특수상황에서는 두 가지 블록체인이 공존한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대표적인 공존 사례다.

권 대표도 기존과 신규 블록체인의 공존을 제시했다. 이 경우 현재 루나 코인은 '루나 클래식'으로 이름이 바뀐다. 루나 이름은 새로 발행될 가상자산이 차지하게 된다.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와 커뮤니티는 보존가치가 있다"며 "비록 괴로운 상태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로 보아 다시 일어설 기회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나와 테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루나를 일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기준 투표율은 45.01%다. 찬성비율은 79.09%를 넘겼다. 권 대표 제안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권은 4.49%, 반대는 0.33%다.

아직 거부권 변수는 남아 있다. 거부권은 검증인이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반대의사 표시 방법 중 하나다.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기면 찬성이 과반을 넘더라도 해당 제안은 통과되지 않는다.

동일기간 거부권 비율은 16.09%다.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서비스 기업 DSRV도 거부에 표를 던졌다. DSRV는 투표권(보팅파워) 2.80%를 가지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머니(8.65%), 해시드(3.52%) 등 투표권이 큰 단체들이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이들이 거부권 행사시 제안이 거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루나 강력비판…"커뮤니티 재건 불가"

찬성표가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업계 리더들은 권 대표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제안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드포크 행위는 새로운 블록체인에 아무런 가치도 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도 루나에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용어는 담보가 없는 스테이블 코인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루나 회생안을 바라보는 국내 가상자산업계 눈초리도 곱지 않다. 하드포크는 장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가상자산 투자업 관계자는 "테라 블록체인에 대한 커뮤니티 신뢰도가 '제로' 수준인데 새로운 블록체인이 나온들 잘 운영될지 모르겠다"며 "지금 찬성표를 던진 곳들은 생태계를 부양하기보다 새로운 토큰을 받아 이익을 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테라 메인넷 산하에서 개발되던 수많은 프로젝트가 새 둥지를 찾아 떠나고 있다"며 "이들이 다시 테라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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