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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아이윈, 4회차 발행 과정서 '50억 증액' 속내는①기관 대상 IR 기회로 활용, 자회사 '아이윈플러스' 유상증자 참여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2-05-25 08:29:5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발열·통풍 시트 전문기업 '아이윈'이 4회차 CB 발행을 결정한 지 한 달 만에 증액에 나서 눈길을 끈다. 기관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투자자를 추가로 모집하면서 규모도 늘린 것이다.

최근 신규진 아이윈 대표가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만큼 CB 발행을 기업설명회(IR)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해외 기관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최근 인수한 자회사 아이윈플러스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이윈은 지난 4월22일 발행을 결정한 4회차 CB의 권면총액 규모를 12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변경했다. 당초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12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50억원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투자받는다. 전환가액도 2625원에서 2423원으로 변경됐으며 납입일은 오는 27일이다.

쿠폰·만기 금리는 변경 없이 각각 1%·3%로 책정됐다.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년 후인 2025년 5월27일이다. 첫 발행 결정 당시 윈아이알과 빗썸 자회사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 BTCI제1호2021벤처투자조합이 각각 60억원·50억원·1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에 증액하면서 새롭게 기관투자자가 유입됐다. 17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4회차 CB는 처음 투자에 참여하기로 윈아이알이 빠지고 IBK캐피탈, NH헤지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CB는 무이자가 아니고 만기가 3년으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발행사인 아이윈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거래다. 주가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매년 1%의 금리를 받고 3년 후 만기가 돌아오면 3%의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최근 CB 발행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이번 CB 인수자 모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투자 업계의 설명이다.

아이윈이 CB 발행 규모를 증액한 것은 최근 자본시장을 자본 조달 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신 대표의 전략적 셈법이 담겨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 대표는 부친인 고(故) 신태식 회장의 작고 후 메자닌, 유상증자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 인수·힙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친이 생전에 금융권이 아닌 외부에 손 벌리는 데 보수적이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었다. 지난 3월엔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일으켜 상장사 아이윈플러스(옛 폴라리스웍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신성장동력을 찾아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자본시장에서 아이윈의 존재감이 크지 않아 신 대표도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CB 규모를 늘리면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 회사를 알리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 등은 실적 발표 후 IR 행사를 통해서 회사의 사업 방향이나 목표 등을 알리는 시간이 있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메자닌을 발행하며 이를 IR 기회로 활용하는 코스닥 기업들도 있다. 투자사들은 향후 아이윈이 진행하는 자율주행 사업 등의 신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윈은 자동차 내장용 시트위터, 통풍시트, 발열핸들, ECU(전자제어장치) 등 여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기업에 해당 제품들을 공급한다. 아이윈플러스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4회차 CB를 인수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처음 발행 결정 당시에 2대주주 등 제한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시장에서 아이윈의 CB 발행 소식을 잘 알지 못했다"며 "이번에 증액하면서 기관 대상으로 LP(주요 출자자)를 추가로 모집했는데 기업 홍보 목적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CB 발행이 줄면서 LP들도 아이윈의 투자 소식에 관심을 가졌다"며 "쿠폰 금리가 있다는 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이라는 점 등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윈은 이번에 조달받은 금액을 최근 인수한 아이윈플러스 유상 증자 참여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이윈플러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형태로 약 421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윈 관계자는 "이번에 증액하며 기관 대상 마케팅을 진행했고 향후 해외 자금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아이윈플러스의 유상증자 참여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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