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IPO]글로벌 환경기업 발돋움 목표, '투트랙' 전략 눈길법인설립·지분투자·기업인수, 북미·유럽 진출 추진
정지원 기자공개 2022-05-23 07:35:3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전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동시에 전사 차원의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에 맞춰 현지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이달에는 말레이시아 환경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 해외 환경·에너지 시장 진출 사례다. 동남아시아를 앵커(Anchor)로 삼았지만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진출도 발 빠르게 진행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Cenviro)'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했다. 같은 날 센바이로 최대주주 카자나(Khazanah)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카자나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로 센바이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센바이로는 종합환경기업이지만 폐기물관리 분야에 특화된 곳으로 알려졌다. 폐기물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과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처리 가능한 폐기물 종류도 지정폐기물, 생활폐기물과 전기·전자폐기물을 모두 포함한다. 말레이시아 최다 폐기물처리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며 연간 10만톤의 폐기물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번 거래는 SK에코플랜트가 M&A를 비롯해 지분 투자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여러 가지 해외 환경사업 진출 방향을 모색한 결과다. IPO 성공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환경기업 도약을 공언하면서부터다. 고민의 결과 지난해 말부터 총 4곳의 해외 환경·에너지 업체와 손을 잡는 성과를 냈다.
본격적인 행보는 지난해 10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부터 시작됐다. 같은 달 미국 연료전지 생산업체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만주를 3035억원에 취득했다. 블룸에너지는 미국 연료전지 생산 상장사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애플, 구글, 이베이 등 데이터센터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블룸에너지로부터 SOFC 국내 독점 공급권을 체결했다. 이어 2020년에는 SOFC 국산화를 위한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경북구미에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세웠다. 앞으로는 그린수소 생산 분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서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했다. 1월에는 베트남 지붕 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250MW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사업을 위해서 지난해 8월 합작법인 새턴솔라에너지(Saturn Solar Energy)를 설립했다. 지분은 SK에코플랜트가 49%, 나미솔라가 51% 갖고 있다.
베트남 동나이성 소재 소나데지 산업단지 내 공사를 시작으로 총 4개의 60~65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나미솔라가 발전시설 공사와 운영을 담당하고 SK에코플랜트는 발전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등록 후 판매한다. 탄소배출권 사업을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프로그램 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2월에는 대규모 M&A를 단행했다.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 테스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테스는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도맡을 수 있는 업체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센바이로 역시 폐기물 처리 풀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센바이로 지분 인수는 글로벌 경쟁 입찰에 참여해 이뤄낸 성과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처리 사업 능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의 기술력과 테스의 폐기물 처리 역량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 1위 환경사업자를 넘어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을 넓히고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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