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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반도체 홀로서기' 엔투텍, 무차입 경영 속도CB의 주식 전환 활발, 차입금 5억 불과…자산 양도 등 600억 현금 확보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25 08:03:4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08: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투텍'이 올해 하반기부터 무차입 경영 시대를 열 전망이다. 최근 재무 활동을 통해 차입금 수준을 최저치로 낮추고 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떼어내고 본업인 반도체 부품가공업, 밸브 생산·유통에 집중하고자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투텍은 3분기(2021년 7월~2022년 3월) 누적 연결 기준 매출 541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엔투텍은 6월 결산 법인이다.

실적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3월 말 기준 엔투텍의 부채비율은 37.7%로 역대 가장 낮은 상태다. 직전 온기 결산일인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17.2%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8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어느 때보다 유동성이 확보된 상태란 의미다.

엔투텍은 차입금 정리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사업기간 동안에는 지난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받은 61억원 규모 부동산 대출 잔금을 모두 상환했다. 이에 단기차입금은 국민은행으로부터 받은 4억5000만원만 남은 상태다. 과거 시설자금 목적으로 받은 장기차입금 역시 모두 상환을 완료, 장기차입금은 0원이 됐다.


어떻게 자금 마련을 해서 빚을 갚았을까. 엔투텍은 2019년 11월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에이스팩토리'와 LED 응원봉 등 제조업체인 '비트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기존 반도체 가공, 밸브 생산·유통과 더불어 드라마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시의적절한 재무 활동을 병행했다.

엔투텍은 지난해 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운영자금 106억원을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엠제이홀딩컴퍼니와 이욱재 대표이사가 대상이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16번에 걸쳐 12~14회차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자본으로 전환된 CB는 86억원에 달한다. 투자유가증권을 처분해 8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온기 결산일은 오는 6월 말 재무건전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엔투텍은 지난 4월에도 12, 13회차 CB의 주식 전환을 실시했다. 또한 같은 달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신설회사인 에이스팩토리의 주식 9만주를 앤루트벤처투자조합 등에 양도해 13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엔투텍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6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엔투텍이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이 깊다. 엔투텍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분할하고 본업인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엔투텍 매출의 60%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연결 기준으로 실적이 모두 잡히지만, 에이스팩토리 보유 지분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상 이전 수준의 현금 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엔투텍은 반도체 사업에 시설투자를 진행할 '실탄'을 모으고 있다. 엔투텍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가공 및 밸브 생산업체에게 중요한 점이 유연성과 확장성"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좋을 때는 고객사의 생산능력(CAPA) 확충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자금이 필요하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앞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열의도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엔투텍에는 28억원 상당의 CB가 남아있다. 엔투텍은 잔여 CB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엔투텍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안전하게 회사를 운영하고자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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