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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발 게임사 기류 점검]컴투스, 블록체인 전략 '원점'…새 파트너 물색③테라 '디파이 강점' 활용법 재수정 불가피…수수료·거래속도 고려 메인넷 전환 검토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26 13:00:47

[편집자주]

한국판 블록체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던 '테라' 프로젝트의 실패가 게임업계에까지 연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2E게임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블록체인 신사업이 코인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으로 자체코인을 발행했던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5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향후 추가 투자유치와 생태계 확장 전략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블록체인 전략을 원점에서 재구상한다. 그동안 테라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노하우, 저렴한 수수료, 빠른 거래속도 등의 네트워크 특징에 걸맞게 C2X플랫폼 전략을 구축해왔지만 정작 메인넷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메인넷 선별 과정에서도 비용적 효율성, 거래속도 등을 우선순위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처럼 글로벌 강점을 지닌 '솔라나', 게임사와 협업 경험이 많은 '클레이튼'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위메이드처럼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가능성은 적다. 연내 계획된 P2E게임 출시계획을 예정대로 수행하려면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긋는 컴투스, 테라 맞춤 전략 재수정 분주

컴투스가 블록체인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발행하는 C2X 코인 가격은 24일 오후 2시 기준 1495.87원이다. 테라·루나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전인 지난 8일(2773.4원)보다 일주일 46%나 떨어졌다. 물론 지난 11일(569.08원)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올랐지만 여전히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2X 가격 하락의 발단은 테라·루나 사태다.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붕괴되자,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생태계에 있던 컴투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테라측의 일시적인 블록 생성 중단 문제는 둘째치고 테라생태계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컴투스는 테라 측과 선을 그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테라폼랩스와 C2X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기술만 제휴하고 루나 코인 가치와는 분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테라 메인넷의 신규 블록 생성 기능도 재개되면서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컴투스는 테라 메인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송 대표는 권도형 테라 대표와의 친분으로 초기 블록체인 사업 구상 단계부터 테라와 함께 했다. 자체 발행한 토큰 C2X도 테라 기술자문의 산실이다. 테라폼랩스 개발팀이 국내에 있어서 기술적 협업을 도모하기에 용이했다. 작년 11월 기술적 자문 뿐 아니라 전략 제휴도 맺었다.

당초 C2X생태계 전략은 광범위한 테라 생태계를 염두에 두고 구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테라폼랩스, 해시드 등이 파트너가 되는 셈이다. 지난 2월 공개된 'C2X 백서'에 따르면 C2X플랫폼은 테라 생태계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용자 참여형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컴투스 그룹 만이 아니라 외부 게임개발사들이 쉽게 컨버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게임전문 플랫폼인 '하이브'에 블록체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탑재해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즉 C2X플랫폼은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전자지갑 '하이브스테이션', 모바일게임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하이브', 별도 NFT 거래소까지 연동되는 광대한 생태계를 목표로 했다. 테라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에 맞춰 글로벌 진출전략도 설정했다.

컴투스는 테라가 '디파이' 강자라는 점에 착안해 관련한 고도의 기법, 장치 활용을 고민해왔다. 테라의 크로스체인 솔루션을 기반으로 P2E게임을 개발할 경우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상 게임과의 자산 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테라 기반 디파이 서비스와의 연계, 루나와 C2X 간 토큰 스왑 등을 지원하면 C2X를 비롯한 게임 토큰들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컴투스는 그간 테라 중심으로 설정했던 방향성들을 새 메인넷에 맞춰 재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라 기반에서 누렸던 거래수수료(가스비)와 비용, 거래속도 측면에서의 이점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새 메인넷 파트너 찾기 분주, 솔라나·클레이튼 등 물망

컴투스는 새로운 메인넷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택한 솔라나 메인넷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솔라나는 테라처럼 글로벌화된 플랫폼이다. 고성능, 신속한 거래 처리속도로 유명한 메인넷이기도 하다. 게임산업 특징상 속도가 중요한 만큼 강점이 될 수 있다.

테라 못지 않게 대체불가토큰(NFT) 커뮤니티가 잘 발달돼 있다는 점도 검토 대상이다. 솔라나 기반 NFT의 거래금액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만큼 컴투스가 채택할 경우 NFT 연계 사업에도 이점이 있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클레이튼은 넷마블, 네오플라이 등 국내 다수 게임사들이 택한 메인넷이다. 싱가포르 법인이지만 대표를 비롯한 직원 다수가 한국인이라 협업에 용이하다. 가스비도 이더리움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과 달리 고정된 형태라 저렴한 편이다.

폴리곤 등 그 외 메인넷도 테라 생태계에 있던 개발자와 커뮤니티를 상대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어 컴투스의 검토대상에 오를 수 있다.

자체 메인넷 구축 가능성은 적다. 컴투스그룹은 지난달 블록체인 플랫폼 C2X에 '서머너즈워: 백년전쟁'를 탑재한 데 이어 상반기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안녕엘라'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라 새 메인넷 구축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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