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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미래인, 청담 '프리마호텔'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호주건설과 협업·잔금 완납 위해 4600억 조달…'르피에드' 브랜드 고급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2-05-24 07:42:52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미래인이 청담 프리마호텔을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한다. 당초 매입 주체로 알려진 호주건설은 미래인이 세운 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투자하는 구조로 참여했다. 미래인은 매입 절차를 마친 뒤 서울 송파·강남에서 성공을 거둔 '르피에드' 브랜드를 활용해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23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인이 세운 르피에드청담PFV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프리마호텔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4640억원 규모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조는 트랜치A 2700억원, 트랜치B 700억원, 트랜치C 650억원, 트랜치D 450억원, 트랜치E 140억원으로 짜였다.

르피에드청담PFV는 대출로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말 매입 계약을 체결한 부동산 자산에 대해 잔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융비용, 철거비 등 사업 관련 제반비용으로도 조달 자금을 활용한다.

1985년 지어진 프리마호텔은 지난해 12월 4100억원 수준에 매각됐다. 호텔 대지면적은 4638㎡(약 1405평)으로 3.3㎡당 3억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영업이 어려워지자 기존 주인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이 거래됐을 때는 견본주택 개발 및 임대 전문 건설사인 호주건설이 매입 주체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주건설은 미래인이 주도하는 개발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르피에드청담PFV 지분 80% 이상을 미래인이 갖고 나머지 지분을 호주건설이 보유한 상황이다.

미래인은 프리마호텔을 주거시설로 변모시킬 전략이다. 프리마호텔이 위치한 청담동 52-3, 52-7는 토지이용계획상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있어 중·고층주택 개발이 가능하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은 50% 이하, 용적률은 200~300%으로 정해져 있다.

르피에드 강남(출처=미래인)

PFV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래인은 '르피에드' 브랜드로 고급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르피에드는 미래인이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해 만든 브랜드다. 미국의 최고급 주거상품으로 통하는 피에드아테르(pied-à-terre)를 국내로 들여온 첫 사례로 평가 받는다. 유명 건축가의 특화 설계부터, 차별화된 인테리어,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주거 형태다.

미래인은 서울 송파와 강남에서 개발한 르피에드를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디벨로퍼 업계의 고급 기준을 뛰어넘는 상품으로 분양 시 다소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됐다. 현재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도 르피에드 착공을 앞두고 있다.

미래인의 이번 프리마호텔 개발은 최근 디벨로퍼 업계의 도산대로 공략과도 일맥상통하다. 도산대로 일대는 다수의 고급 주거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전국 공동주택 중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한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부터 아이유가 지난해 130억원에 분양 받은 '에테르노 청담' 모두 도산대로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프리마호텔 인근에서 루시아홀딩스가 '루시아 청담 546 더리버'를 분양할 예정이다.

미래인은 분양대행업을 주력으로 하다가 개발에 뛰어든 디벨로퍼다. 분양 마케팅에 성공한 사람은 개발에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광교 오피스텔을 비롯해 제주 호텔 리젠트마린 블루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용인 수지, 양주 옥정, 수원 광교, 남양주 별내 등 수도권에서 다수의 공동주택을 개발했다. 최근 들어선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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