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중간점검]현대모비스, 'ESG 색' 적극 칠하는 위원회타법인 인수 등 경영안건 적극 심의…김화진 사외이사 합류로 G 분야 강화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2-05-25 07:44:24
[편집자주]
ESG 열풍 2년차. 이제 주요 기업 가운데 ESG위원회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여전히 그 역할은 물론 구성원의 전문성을 놓고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ESG위원회의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위원회의 구성 현황, 안건 상정 범위, 승인 권한 등 기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벨이 주요 기업 ESG위원회의 1년 활동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2월 기존의 투명경영위원회에 ESG 및 안전 분야의 검토기능을 더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2017년 3월 윤리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로 확대한 데 이은 2번째 개편이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기존 윤리위원회의 기업윤리 및 내부거래 점검 기능에 주주권익 보호 및 주주와의 소통 강화 기능이 더해진 조직이었다.당시 투명경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5명)로 구성됐으며 이 중 장영우 사외이사는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연 1회 열리는 현대모비스의 거버넌스NDR에 참여해 시장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원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김대수 사외이사로 한국생산관리학회와 한국구매조달학회 회장을 지낸 경영전략자문역 사외이사다.
투명경영위원회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되면서 인력 구성도 사외이사 전원에 조성환 대표이사 사장이 더해졌다. ESG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효율적 지원을 위한 변화였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김대수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유지하면서 위원회의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으며 장영우 사외이사도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올해 1분기에 걸쳐 모두 12차례 소집됐다. 위원회의 기능이 다양한 만큼 활동 내용도 단순히 ESG경영 추진내용을 보고받고 차기 ESG경영 추진계획을 의결하는 여타 기업들의 ESG위원회와는 달리 ESG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5월의 위원회에서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조인트벤처(JV) 설립, LG에너지솔루션과 설립한 배터리팩 합작법인 에이치엘그린파워(현 에이치그린파워)의 잔여 지분 인수 등 경영전략에 직접 맞닿아 있는 내용의 안건들이 의결 대상으로 상정됐다. 모두 친환경 관련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들이다.
2022년 들어서는 2월 위원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정책 승인의 건이 심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 위원회 소집을 계기로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정책은 단순 배당이나 주가수익이 아닌 TSR(총주주수익률) 기반으로 바뀌었다. 올해 33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625억원어치를 소각한다는 계획도 세워졌다. 주주환원정책은 ESG 중 G(지배구조) 분야의 평가 지표 중 하나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주요 경영현안까지 정기적으로 보고받는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경영활동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업에게 ESG는 갈수록 사업과 분리해서 논의할 수 없는 사안이 되어가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애초 ESG만을 위해 만들어진 소위원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포괄하고 있는데 이 점이 사업 전반의 ESG 친화적 성격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모비스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앞으로 지배구조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 사모펀드 뱅크캡파트너스의 브라이언 존스 CEO가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김 사외이사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의결권전문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는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다.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에서 ESG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TSR 기반의 주주정책 도입이나 거버넌스NDR을 통한 시장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 ESG의 G와 관련해 꾸준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김 사외이사의 영입도 경영시스템을 더욱 선진화하고자 하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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