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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군 활성화 가속 '주류·푸드' 리빌딩 신제품 개발 등 2조1000억 투입,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시너지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2-05-26 08:11:5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시작된 롯데그룹의 식품군 활성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식품군에도 적지 않은 실탄이 투입되는 만큼 주류와 푸드, 제과 등의 향후 사업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총 37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화학과 식품, 유통, 관광 등의 산업군의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룹차원의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활성화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이중 식품 사업군에는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롯데그룹이 설정한 투자 금액의 6% 수준으로 건강지향제품 등 신제품 개발과 관련 사업을 위한 생산 설비투자에 사용된다. 식품군HQ 주도 아래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 포트폴리오 확대와 대체육 및 노블푸드 등 미래 먹거리 개발 등에 힘쓸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와인·위스키’ 생산력 강화

롯데 식품군에서 주류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수년 전부터 와인과 위스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와인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와인 수입량은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2018년에는 2억4400만달러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5억5981만달러까지 증가했다. 2021년 위스키 수입액 역시 전년 대비 32.4% 늘어난 1억7534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중 국내 와인 시장은 2025년까지 3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현재 와인과 위스키 사업을 위한 생산설비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 방향도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것으로 풀이된다. 와인 부문의 경우 해외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인수 또는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후 여건상 양조용 포도 재배에 한계가 있어 해외에서 생산에 들어오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위스키 부문은 증류소를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설비 규모와 금액,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지 선정을 위한 회사 내외부 추천과 실사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다. 위스키 증류소 건립 부지 중 한 곳으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제주 서귀포다. 롯데칠성음료는 관련 부지에 관한 내부적인 타당성 검토를 완료한 상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와이너리와 증류소 건립을 위한 계획이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와이너리 구축의 경우 생산 여건 차원에서 해외에서 추진되며 위스키 증류소는 국내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 롯데제과, 신사업 활로 열린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는 통합 롯데제과 출범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생산 인프라 등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통합 이후의 투자 계획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롯데칠성음료와 마찬가지로 생산설비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HMR(가정간편식)과 대체육, 노블푸드 등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롯데푸드는 HMR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설비투자를 늘리며 생산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총 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김천공장에 HMR생산동이 증축됐다. 평택공장에는 밀키트 생산라인을 새롭게 도입했다. 아직 생산 시설이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김천공장 내에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HMR 설비를 새롭게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제과 역시 글로벌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현지 법인에 34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 라인 및 창고를 증축했다.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기반으로 판매 확대를 늘리기 위한 방안이었다. 롯데제과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블푸드 시장 역시 통합 롯데제과가 미래 먹거리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다. 노블푸드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식으로 신기술을 적용한 신소재 식재료와 식품 모두를 뜻한다.

롯데제과의 경우 노블푸드를 위해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식용 곤충을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와 귀뚜라미 그래놀라 및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 등에 관해서는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는 생산시설 투자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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