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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B 뱅커 이직 트렌드 '자본시장 넘어 유니콘으로' 라인게임즈·컬리·무신사·크래프톤 등 대표적, 인력이탈 아닌 네트워크 확대 '긍정적'

감병근 기자공개 2022-06-09 07:11:3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몸담았던 뱅커들이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활발히 이직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기존 자본시장에 한정됐던 활동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추가 도약을 위해 파이낸싱 전문가가 필요한 유니콘과 ‘대박’을 노리는 IB 뱅커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들이 스타트업 등 고성장 중인 기업으로 대거 합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의 신권호 상무가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직을 확정했다.

IB 뱅커들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나 경쟁사 등 자본시장 내에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3~4년 전부터는 초고속 성장기업의 재무전략을 책임지는 CFO나 투자 담당 임원 등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18년 배동근 JP모간 한국 IB본부장이 크래프톤 CFO로 이직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 CFO는 넷마블 기업공개(IPO) 등 게임사 상장 경험을 갖춰 크래프톤 재무 조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은 배 CFO를 영입한 지 3년여가 지난 작년 8월 상장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모간스탠리의 김종훈 상무가 컬리 CFO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김 CFO는 현재 컬리의 IPO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후에도 모간스탠리의 윤준호 상무가 영상 자막·더빙업체 아이유노로, 골드만삭스의 홍순준 상무가 무신사로 이직하는 등 IB뱅커들의 필드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러한 움직임은 유니콘을 포함해 스타트업으로 유동성이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스타트업이 투자, IPO 등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파이낸싱 전문성을 갖춘 IB 뱅커를 영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IB 뱅커들 입장에서도 스타트업으로 이직은 경제적으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스톡옵션 등을 통해 기존 급여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서다. 스타트업과 IB 뱅커들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미국 및 유럽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IB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 때는 글로벌 IB뱅커로 2~3년 일하면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다는 말들을 했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됐다”며 “소위 ‘한방’을 노리는 인력들의 스타트업으로 이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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