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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오픈이노베이션 '30년'…'엑소좀·AI머신러닝' 주목②박찬희 JW중외제약 CTO "Wnt·STAT 중심 연구 추진"

최은진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2-06-13 08:31:3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정의는 모호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볼 수 있을 지 부정확할 뿐 아니라 성과를 평가하기도 어렵다. 단순 지분투자부터 공동연구까지, 각사의 전략도 가지각색이다. 누가 선구자인지 혹은 가장 앞서있는지도 불분명하다.

JW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은 30여년 전 시작됐다. 일본과 연구개발(R&D) 합작사인 C&C신약연구소를 세우며 일찌감치 관련 노하우와 전략을 내재화 했다는 설명이다. JW그룹 최고기술경영자(Chief Technology Officer)인 박찬희 JW중외제약 수석상무에게 전략 및 지향점 등을 들어봤다.

-최근 R&D 투자를 늘리고 오픈이노베이션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JW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쳤다. 오로지 신약연구만을 위해 1992년 설립한 C&C 신약연구소,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의 전초기지로 2001년 미국 샌디에고에 설립한 JW Theriac을 들 수 있다. 외부자원의 내재화를 통해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는 전환점이 됐다.

자체 화학유전체 DB 플랫폼인 클로버와 주얼리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벤처기업 등을 보고 있다.

-JW그룹이 지향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무엇인가.

▲오픈이노베이션의 전략은 다양할 수 있다. 보통 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한다고 하면 제약사는 돈을 대주고 바이오벤처는 과제를 수행해 주는, 자본과 기술의 만남 정도로 이해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이 성공하려면 서로의 니즈가 맞아야 한다. 주고받을 게 확실해야 한다는 얘기다. 결과물이 나오는 걸 전제로 협상한다. 그래야 계속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떤 플랫폼을 갖고 있는 연구자 혹은 회사인지를 철저하게 따진다. 과제는 일시적일 뿐이다. 그러나 플랫폼 기반으로 만나면 과제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

-플랫폼 기술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 최근 상장을 준비중인 보로노이는 카이나제와 단백질 분해 기술력을 갖고 있고 우리는 저분자를 갖고 있다. 우리가 저분자를 제공한다면 그들은 프로텍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STAT3-Protein Degrader'가 만들어졌다.

또 다른 사례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의 공동연구다. JW그룹은 2014년부터 오가노이드 연구를 시작했다. 동물모델의 한계를 봤기 때문이다. 환자 유래의 세포 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 미국, 유럽 등 많이 찾아다녔다. 그러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를 알게 됐다. 4년 전 창업 초기였다. 수년이 흐른 최근 다시 보니 오가노이드 모델을 가지고 재생치료제 분야로 임상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위탁연구를 JW크레아젠에서 하고 있다. 우리는 유전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보로노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나 업체가 있는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어디와 어떻게 협업을 맺어 성과를 낼지 단계별 로드맵을 구상해 놨다. 특히 각 프로그램에 최적화 된 AI 머신러닝 플랫폼을 갖고 있는 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관련해서 공동연구 중인 곳이 케임브리지대 내 밀너 테라퓨틱스(The Milner Therapeutics)라는 AI머신러닝 연구소다.

이 외 엑소좀 등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는 곳을 보고 있다.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파이프라인 가운데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들을 짚어본다면.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서 있는 건 통풍과 아토피다. 그러나 앞으로는 Wnt과 STAT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Wnt는 세포의 증식이나 분화, 동물의 각 기관 발생 및 형태 형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경로다. STAT은 세포의 성장과 변이, 증식, 분화, 사멸 등을 조절하는 필수신호체계다. 비정상적인 STAT 신호는 피부, 암,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Wnt와 STAT의 존재 및 치료제 타깃으로의 가치는 이미 30년여 전부터 알려졌지만 아직 치료제로 개발된 적이 없다. 그만큼 개발 난이도가 높다는 의미다. 우리는 Wnt와 STAT 타깃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s) 혁신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Wnt 신호를 활성화 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진시키는 기전의 탈모 치료제(JW0061)를 개발 중이다. 현재 독성평가에 들어갔다.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STAT을 표적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가운데 STAT3 타깃의 JW2286(삼중음성유방암 등 항암제로 개발)도 주목할 만하다. 내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비임상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술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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