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롯데카드 매물분석]'디지털' 집중이 갖는 힘, 효과볼까3년간 IT 역량 강화 노력…카드회사 넘어 빅데이터 회사 강점 부각 전망

한희연 기자공개 2022-06-15 08:10:2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시장 태핑을 준비하는 등 M&A의 첫 발을 본격적으로 뗐다. 일차적으로 금융지주회사 등 카드업 라이선스를 눈독들이는 원매자가 주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롯데카드의 밸류업 과정을 살펴보면 '카드업 라이선스' 말고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가 많다. 특히 지난 몇년간의 밸류업 작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집중 투자다. 이를 감안하면 매각과정에서 매각측은 '빅데이터 회사'로서의 가치를 적극 어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JP모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롯데카드 매각을 공식화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주된 매각 전략 등을 내부적으로 수립하게 되면 하반기에는 시장 태핑에 본격 나서며 투심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많았던 만큼 매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롯데카드를 둘러싼 여러 분석과 평가가 많이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카드회사로서의 시장 지위와 고객 구성 강점, 상품 라인업, 롯데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평가돼 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디지털라이제이션(DT)이 화두다. 모든 금융회사가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을 주창하며 여러 체질 변화와 전략 설정,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비단 금융업계 뿐 아니다. 제조업이나 음식료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분야를 통틀어 DT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M&A 시장에서도 IT 투자가 상당부분 선행된 매물의 경우 매각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롯데카드의 디지털 집중 투자 여정은 매각작업 본격화와 맞물려 특히 주목받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 딜을 클로징한 시점은 2019년 10월이다. 이후 여러 밸류업 방안 가운데 디지털 관련 투자는 주요한 축으로 자리잡아 왔다.

롯데카드는 지난 3년여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전략을 설정, 이를 실천하는 과정을 거쳤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2020년 기존 마케팅디지털본부에서 디지털본부를 분리시키고 산하에 디지털사업부문, BDA(빅데이터분석)부문, Fee-biz부문을 배치했다. 디지털본부는 지난해 'Digi LOCA'본부로 바뀌었고 산하에 조직은 5개로 늘었다.

분화한 디지털 조직에는 부문장을 신규로 선임해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라이센스 획득과 신사업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 개시, 이에 매진했다.

투자 규모도 상당하다. LOCA 앱 리뉴얼에만 100억원 이상 투자해 전면적으로 교체했고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과 활용 등 디지털 전환 추진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수십억원이 투자되는 CMS, UMS 등 마케팅 툴의 고도화 작업도 진행했다. 여러 IT 관련 밸류업과 컨설팅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입한 비용만 6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카드업무 핵심 시스템인 계정계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디지로카앱 전면 개편도 완료했다.

일련의 디지털 역량 강화 과정을 감안하면 롯데카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카드회사보다는 '빅데이터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와의 연결고리는 이같은 강점을 더욱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전 롯데 계열사였던 덕에 마트, 백화점, 호텔 등 소비자들의 생활 가장 밀접한 곳에서 사용되는 결제 데이터는 다른 경쟁회사보다 더 풍부한 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축적한 실 결제 고객 데이터들로 소비패턴 등을 분석한다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다수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이런점을 잘 알고 있는 매각측도 앞으로 딜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디지털 강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향으로 투자 스토리를 잘 만들어간다면 관심 있어할 만한 원매자는 단순히 금융회사를 넘어 실생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플랫폼 회사들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조직도(2021년말 기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