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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이도헬스케어, 6개월만에 제이준코스메틱 재매각 '왜'①앰버캐피탈코리아에 지분 전량 매도, 270억 규모…딜 성사 여부 7월 말 '판가름'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16 10:40:4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사 '이도헬스케어'가 코스피 상장사 '제이준코스메틱'을 되판다. 지난해 말 에프앤리퍼블릭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배나 얹어주며 되찾아온 지 6개월여만이다. 당시 거래는 사실상 제이준코스메틱과의 사업적 시너지보다는 재무 상태가 악화된 에프앤리퍼블릭의 숨통을 터주기 위한 거래였던 셈이다.

에프앤리퍼블릭의 주주이기도 한 이도헬스케어는 제이준코스메틱을 되사오는 과정에서 제이준코스케틱과 에프앤리퍼블릭 사이의 채무 관계를 해소, 양 사의 재무 부담을 덜어줬다. 이번 제이준코스메틱 지분 거래가 마무리된다면 작년 말 거래에서 들인 비용을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제이준코스메틱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이도헬스케어는 앰버캐피탈코리아를 대상으로 보유 주식 1076만6176주를 270억2310만원에 양도하는 거래를 진행중이다. 앰버캐피탈은 계약 당일인 지난 10일 계약금 27억원을 지급했다. 잔금 243억2310만원은 다음 임시주주총회일인 7월 25일 전까지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이도헬스케어는 2016년 7월 제이준코스메틱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90억원 규모로 참여해 지분 25.6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당시 이도헬스케어 공동 대표였던 박범규·이진형 대표가 제이준코스메틱 경영을 총괄하며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마스크팩 제조업체 에스피엘을 인수하고 마스크팩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제이준코스메틱의 주력 사업을 마스크팩 제조로 바꿨다. 2015년 59억원이던 제이준코스메틱의 화장품 매출은 2016년 780억원으로 늘었다.

마스크팩 사업으로 결실을 낸 이도헬스케어는 최대주주에 오른 지 1년 만에 에프앤리퍼블릭에 제이준코스메틱의 경영권을 넘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도헬스케어는 2017년 8월 에프엔리퍼블릭에 지분 11.95%를 600억원에 넘기며 448억원 수준의 차익을 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제이준코스메틱은 사드 배치 등의 이슈가 겹치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8년 1320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526억원으로 반 토막 나더니 2021년 205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069억7885만원에 달했다. 특히 대주주이자 중국 총판을 담당하고 있던 에프앤리퍼블릭의 실적이 악화된 점도 제이준코스메틱의 재무 부담을 확대시켰다.

에프앤리퍼블릭이 제이준코스메틱에 지급해야 할 매입채무만 2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에프앤리퍼블릭은 금전 상환 대신 대물 변제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은 에프앤리퍼블릭의 지분 9.37%를 받기도 했다. 에프앤리퍼블릭 주주 목록에 제이준코스메틱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이같은 어려움이 지속되자 에프앤리퍼블릭은 이도헬스케어에 SOS 요청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이도헬스케어는 에프앤리퍼블릭으로부터 제이준코스메틱의 지분 전량 8.95%(66만7260주)를 총 248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3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218억원은 물품 대금 청구 채권을 상계해 치렀다. 에프앤리퍼블릭이 제이준코스메틱에 지금 해야하는 매입채무를 이도헬스케어가 승계하면서 거래가 진행된 것이다.

이도헬스케어는 6개월 전 대주주 변경 거래를 통해 에프앤리퍼블릭과 제이준코스메틱의 재무 부담을 경감시켰다. 그사이 에프앤리퍼블릭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기 위한 거래를 진행 중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은 화장품 사업 기지개를 켜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는 단계다. 이번 거래는 이도헬스케어의 차익 실현 보다는 6개월 전 거래에서 발생한 비용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의 화장품 사업에 대한 가치를 높이 본 곳은 앰버캐피탈코리아다. 엘아이에스 인수전과 ES큐브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제이준코스메틱의 화장품 사업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의 상해 봉쇄 조치 완화 등이 제이준코스메틱 화장품 사업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대주주가 변경돼도 이도헬스케어와 제이준코스메틱과의 사업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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