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운용, '공룡펀드 채널' 하나금투 단짝 고수 포트리스A에 뭉칫돈 3000억대…미래에셋은 4위권 유지
양정우 기자공개 2022-06-15 08:13:34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과거 판매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GVA운용의 펀드 볼륨이 고속 성장하고 있기에 설정잔액 자체는 늘어났다. 그럼에도 다른 판매사의 실적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선두권에서 벗어나 있다.
◇포트리스A 공룡펀드 거듭…'고정 채널' 하나금투 판매 1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VA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73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4063억원)과 비교해 80.6% 급증한 수치다. 그만큼 운용자산(AUM)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하우스다.
지난 한 해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는 하나금투다. 설정잔액은 1889억원에 달해 전년 말 905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볼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3%에서 25%로 확대됐다. 이제 2위권과의 격차는 1000억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투의 선전은 무엇보다 GVA운용의 대표 펀드인 포트리스A(지브이에이 Fortress-A 일반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인기 덕분이다. 기존 수익자는 물론 신규 가입자를 중심으로 한 해 내내 증액이 이뤄졌다. 하나금투를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특정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진 덕에 공고한 선두 지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트리스A는 올들어 설정액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주식형 펀드가 통상적으로 100억~300억원 수준인 터라 이례적 볼륨을 가진 공룡펀드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설정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펀드는 채권과 부동산 펀드를 포함해도 손에 꼽힐 정도다.
이 펀드의 핵심 세일즈 타깃은 기관 투자자다. 다양한 투자 기관의 뭉칫돈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수익자가 포트리스A에 기대를 거는 건 탁월한 변동성 관리다. 각종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자금이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헤지펀드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특유의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이 변동성 제어라는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게 바로 포트리스A다.
포트리스A는 이벤트드리븐, 공모주, 성장주식 등 6개의 운용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총 170여 개의 종목에 투자했을 정도로 분산 투자에 힘을 실은 펀드다. 그만큼 변동성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시장보다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헤지(hedge) 전략도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국내외 시장이 흔들렸을 때도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게 대표적 사례다.

◇NH·신금투, 리테일 창구 역할 '톡톡'…미래에셋, 설정액 증가추세 전환
2위와 3위 자리는 1년 새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994억원)이 2020년 말 2위였던 신한금융투자(826억원)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두 증권사는 다양한 펀드를 토대로 설정잔액을 늘렸다. GVA운용이 출시한 하이일드펀드와 공모주펀드, 메자닌펀드 등으로 실적을 쌓았다.
NH증권과 신한금투의 경우 타깃 수요층이 리테일 고객이란 게 특징이다. 그만큼 지난해 설정잔액을 늘리는 데 판매사의 세일즈 역량이 한몫 했다. GVA운용측에서도 두 증권사의 세일즈 전략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H증권과 신한금투는 지난 한 해 설정잔액을 각각 380억원, 120억원 가량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선두였던 미래에셋증권은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710억원을 기록해 2020년(530억원)보다 약 180억원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 사이 설정 규모가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선전 탓에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본래 미래에셋증권은 GVA운용과 가장 돈독한 신뢰 관계를 유지했던 증권사다. 이 하우스가 설립 초기에 결성한 헤지펀드마다 미래에셋증권에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맡겼을 정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 재간접형 펀드에 GVA운용의 포트리스A가 편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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