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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 코로나19 수혜 ‘톡톡’…순익·자산 껑충②도소매업 대출 2년새 5배 이상 증가…요주의여신도 급증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17 07:11:47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서비스업을 위주로 중소기업대출을 대폭 늘렸다. 코로나19 취약 업종 대출의 비중이 높아져 잠재 부실에 대한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6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279억원) 대비 122.5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40억원에서 809억원으로 137.94% 늘어났다. 총 여신이 3조622억원에서 4조7367억원으로 54.68% 증가했으며 총 수신도 3조1399억원에서 4조5548억원으로 45.06% 확대됐다. 총 자산은 3조4993억원에서 5조542억원으로 44.43% 증가했다. 자산 기준 업계 순위는 6위에 해당한다.

순익 및 자산 성장의 바탕에는 중소기업대출 영업이 있었다. 지난 2019년말 1조1440억원이었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이듬해 1조8850억원으로 64.77%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3조1265억원으로 65.86% 늘어났다. 2019년말 대비 증가율은 173.30%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8531억원에서 1조4563억원으로 70.71% 늘어났다.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에서 30.75%로 줄어들었으며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45%에서 66.01%로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취약 업종인 도소매업, 서비스업 대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2019년말 2064억원에 불과했던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1조40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으며 서비스업대출 잔액도 1080억원에서 5064억원으로 4.7배 증가했다. 음식·숙박업 대출도 200억원에서 68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도소매업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96%로 2019년말(10.19%)보다 11.77%포인트 높아졌고 서비스업 대출의 비중도 5.33%에서 10.69%로 5.36%포인트 늘어났다.

페퍼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등 경쟁사들이 영업을 집중했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동산·임대업 대출의 경우 1886억원에서 3198억원으로 69.56% 증가했고 PF대출도 1304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43.38% 늘어나는데 그쳤다.

개인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을 늘린 탓에 마진율 자체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평균 잔액에 이자 수익을 계산한 평균 대출 이자율은 2019년 10.62%에서 지난해 7.92%로 2.14%포인트 낮아졌다. 예수금 평균 이자율 역시 2.58%에서 1.94%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 폭이 대출에 비해 작다. 평균 예대금리차는 7.49%포인트에서 5.9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말 6.01%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이듬해 4.17%로 낮아졌고 지난해말 2.98%로 더욱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자체는 1218억원에서 1412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대출 총량이 크게 늘어 비율이 개선됐다.

다만 코로나19 취약 업종 관련 대출이 많아 잠재 부실에 대한 위험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애큐온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 규모는 2019년 1465억원에서 4248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요주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7.18%에서 8.92%로 1.74%포인트 높아졌다.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채권으로 ‘회수가능’으로 분류 되지만 향후 신용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어 정상 채권보다는 주의가 필요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담보대출의 비중을 빠르게 높이며 잠재 부실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은 39.6%로 전년(35.2%)대비 4.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48.3%로 더욱 확대됐다.

올해에도 애큐온저축은행은 영업 확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로 △영업확대를 통한 자산성장 △채널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CSS(신용평가시스템)고도화 △티지털화를 통한 영업활성화 및 업무효율성 증대 등을 내세웠다.

이미 올해 1분기동안에만 대출 잔액을 4조7367억원에서 5조2094억원으로 9.98% 늘렸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도소매업 대출이 1조404억원에서 1조2616억원으로 21.26%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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