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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빅7 M&A 전략]이태현 지평 변호사 "전문·특화 영역 구축, 대형화 도약"②5년 내 톱티어 그룹 목표, 새로운 시장 구축 선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2-06-28 09:28:02

[편집자주]

IMF 사태로 인수합병(M&A)시장은 한차례 전환점을 맞는다. 국내 주요 로펌이 급성장한 배경도 이와 맞닿아있다. 송사 업무에 쏠렸던 무게중심이 M&A 자문 섹터로 이동했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이제는 엄연한 로펌 주요 업무로 자리매김했고 자문 경쟁력이 곧 시장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더벨은 빅7 로펌의 M&A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태현 지평 변호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자문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 자문과 GC셀의 인도 세포치료제 개발회사 라이선싱 계약, 인트로메딕 매각 등 다양한 딜을 처리했다. 한때 SK그룹의 LG실트론(현 SK실트론)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자문하기도 했지만 전문화된 역량 구축을 위해 특정 분야로 눈을 돌렸다.

올해 지평 인수합병(M&A)자문 그룹을 이끄는 그는 타 로펌과 차별화된 법률 서비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플랫폼, 음원 시장 등 성장하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5년 내 톱티어 레벨로 진입하는 초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 전천후 기업자문 거쳐 헬스케어 특화 변호사로 변신

이 변호사는 지평 3세대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법연수원 36기인 그는 2007년 법무법인 지성에 합류했다. 2000년대 이후 로펌 대형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2008년 지성이 지평과 합병해 변호사 120명의 대형 로펌으로 도약했다. 그는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는 로펌에서 다양한 M&A 자문을 수행하며 역량을 키웠다. 2013년 해외 연수를 떠나 그동안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내공을 쌓은 후 돌아와 빅딜 자문을 본격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2017년 SK의 LG실트론 인수를 자문했다. SK㈜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했다. 실트론 인수로 SK는 그룹 내 반도체 부문의 외연 확대를 제때 이뤘다. 이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자 SK하이닉스는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대기업 간의 거래로 공정거래법 등이 얽혀있고 LG실트론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상 등 난관이 있었지만 이 변호사를 포함해 지평 전체가 팀워크를 발휘해 성공적으로 자문을 수행했다.

기업에 남는 딜로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꼽는다. DGB금융지주가 증권사 확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정권 교체 시기에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6개월 넘게 승인이 나지 않았다. 일부 계약 조건 등을 변경하고 승인이 날 수 있도록 조율하면서 거래가 가까스로 종결됐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그룹이 매각을 추진 한 현대중공업파워, 현대힘스 등도 그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규모있는 딜을 중심으로 자문을 했지만 여전히 후발주자인 지평만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바이오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을 목도하고 바이오헬스케어 팀장을 맡았다. 브릿지바이오 메자닌 투자, 인트로메딕 매각, 바이엘 공장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2020년에는 SK바이오팜 IPO를 위한 실사 업무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 계열 투자전문업체 현대미래파트너스가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는데 자문을 했다. 지평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그동안 특화 부문에 성과를 내온 이 변호사를 올해 M&A자문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 지평 M&A자문, 국내 톱티어 도약 목표

이 변호사는 지평 M&A자문 그룹을 국내 톱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국내 5대 로펌이 1등급(티어1)에 포함됐는데, 6강 체제로 재편시킨다는 목표다. 후발주자인 만큼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대형 고객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열위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만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ESG 자문이다. 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도 ESG를 추구하는 기업이 자금조달에 강점을 가지면서 국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체질 변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다만 ESG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와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지평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이 ESG로 체질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의 ESG 전환 파이낸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SK케미칼, SK에코플랜트가 ESG에 맞지 않은 기존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신사업 부문을 인수하는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ESG위원회와 같이 지평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문과 기업의 자문 수요를 결합해 특화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음원 저작권(IP)시장에서도 스타트업 플랫폼 뮤직카우를 초창기부터 자문하며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남대문으로 자리를 옮긴 지평은 대대적으로 사세 확장을 한다는 방침이다. M&A자문 그룹도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고 주니어 인력을 대거 육성해 발빠른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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