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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과 손잡은 포스코그룹, 협력관계 어디까지? 포스코 과거 SK그룹 '백기사' 인연...협력 범위와 강도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2-06-20 07:50:4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0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포스코홀딩스와 SK온이 2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전지 소재 원료부터 양극재 및 음극재,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둘의 만남은 여러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가장 뜨거운 2차전지 사업인 데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두 그룹의 오랜 인연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친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계는 두 그룹의 협력이 어느 단계까지 나아갈지 주목하고 있다. 양해각서(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다소 느슨한 형태의 협력관계다.

양쪽이 손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사업적 시너지다. 우선 포스코케미칼은 높았던 LG에너지솔루션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매출의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발생한다.

SK온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 원료(광물)를 한층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자원 외교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들 광물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두 그룹의 오랜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04년 소버린이 SK그룹 경영권을 위협했을 당시 포스코가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는 등 둘은 과거부터 사이가 좋았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SK그룹이 화답 차원에서 포스코와 함께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이 경영이념을 공유하며 한층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강조해온 '기업시민'은 공생, 공익을 추구한다. 최태원 회장이 일찌감치 내세운 '사회적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둘은 서로의 경영이념에 응원을 보내며 친분을 쌓아왔다.

최정우 회장 체제 이후 두 그룹의 사업적 교류도 활발해졌다. 포스코그룹과 SK그룹의 만남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SK지오센트릭, SK에코플랜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3월 포스코그룹은 SK지오센트릭과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 달 뒤 SK에코플랜트와는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둘의 관계가 단순 협력관계를 넘어 한층 끈끈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온이 진행 중인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포스코그룹이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SK온은 올해 초부터 4조원 규모의 프리IPO 작업에 들어갔으나 자금 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국계 투자자들과 계약조건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금리 인상과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논의가 예상보다는 다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을 이유로 외국계 투자자를 더 선호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자들로 3조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포스코그룹이 빈자리를 채워준다면야 SK온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며 "그러나 지금으로선 3조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두 곳의 입장도 상반된다. SK온은 시설 투자를 위한 자본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외국계 투자자를 선호하긴 하지만 포스코그룹도 투자만 해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포스코그룹은 다르다. SK온이 아니어도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든든한 공급처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데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물론 리튬, 니켈 등 광물 확보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사업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SK온에 투자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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