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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디지털뱅킹으로 기업금융 부진 극복②정치 리스크로 기업대출 영업 차질…개인고객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22 08:21:10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일시적인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2020년 외부 변수로 인해 주력 사업인 기업대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상상인저축은행은 디지털뱅킹을 통한 리테일 영업을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낮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리테일 고객들을 빠르게 늘린 후 이듬해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며 실적을 회복시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91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가계 및 소상공인들의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 호황을 누렸던 경쟁 저축은행들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순익이 133억원에서 3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올저축은행도 477억원에서 519억원으로 8.81% 늘어났다. 2019년 업계 4위였던 상상인저축은행의 순익 순위는 2020년 10위까지 하락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은 외부 정치적 요인이 가장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하반기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에 상상인저축은행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었고 검찰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게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대표를 지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측에 실행한 20억원 규모의 대출이 빌미가 됐다.

관련된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상상인저축은행엔 기업 대출 영업에 큰 타격을 줬다. 2019년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조1452억원으로 전체 대출(1조3356억원)의 85.74%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까지 수사의 여파가 미치는 것을 꺼려했던 차주 기업들이 거래를 끊는 사례까지 발생했고 상상인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는 둔화됐다. 2017년 8476억원에서 2018년 1조2509억원으로 47.58% 증가했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19년 1조1452억원으로 8.45% 줄어들었다. 2020년에도 1조264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기업대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뱅킹을 통한 리테일 영업 강화를 추진했다. 지난 2020년 7월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뱅뱅’을 출시했고 고금리 적금 특판, 중금리 대출 상품 등을 통해 개인고객을 빠르게 늘려나갔다. 그 결과 2019년말 6만6973명이었던 거래자 수는 1년 만에 10만3595명으로 54.68% 증가했고 지난해 13만7934명을 기록했다.

개인대출 잔액은 2019년 1684억원에서 2020년 364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에도 4400억원으로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대출에서 개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61%에서 지난해 16.34%로 확대됐다.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줄였던 예대마진도 정상화시키는 중이다. 지난 2020년 상상인저축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약 6.94%포인트로 전년(7.90%포인트)보다 0.96%포인트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대출 잔액이 늘어났음에도 순익이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예대금리차는 7.98%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평균 대출이자율이 10.45%에서 9.87%로 줄어들었지만 평균 예금이자율이 3.51%에서 1.89%로 더욱 크게 줄어들었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었던 중소기업 대출 영업도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조1944억원으로 전년(1조2641억원) 대비 73.59% 증가했다.

도소매업대출이 1060억원에서 4908억원으로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율(362.87%)을 기록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이 107억원에서 348억원으로 224.37% 늘어났다. 늦게나마 주력 사업인 기업대출 부문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를 누리는 모습이다.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0년말 기준 10.39%를 기록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3.52%로 낮아졌다. 충당금 전입액도 608억원에서 544억원으로 10.53% 줄어들었다.

디지털뱅킹 도입, 기업 영업 회복, 건전성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은 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28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순익 순위도 7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순익 역시 지난해 동기(136억원) 대비 63.24% 늘어난 222억원을 기록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기업금융 쪽을 많이 취급했었는데 외부적인 리스크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디지털뱅킹, 리테일 영업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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