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OCIO 정중동 행보…사업 확대 언제쯤? 운용실장 퇴사후 조직 리빌딩 지연…민간기금·DB 주력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22 08:05:0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 외부위탁운용관리(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른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들이 OCIO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결이 다른 행보다. 공적기금 유치를 목적으로 조직을 구축했지만, 방향을 틀어 중소 민간기금과 일반 법인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금 유치에 집중하면서 체급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수호 OCIO운용실장(상무)이 지난해 KB운용을 퇴사한 이후 현재까지 인력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KB운용은 2018년 OCIO 본부를 신설하고 사업 전개를 위해 채 전 실장을 영입했다. 채 전 실장은 한국씨티은행과 삼성증권을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OCIO 업무에 주력해왔다.
KB운용은 채 전 실장이 장을 맡고 있는 OCIO 운용실에 전담 인력을 두고 공적기금 유치를 시도한다는 계획이었다. 대형 공적기금의 경우 기금 전담 상시 운용인력을 위탁 요건으로 내거는 경우가 많다. KB운용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운용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공적기금 유치 경쟁이 격화되면서 타 기금 유치 가능성이 불확실해지자, 해당 조직 내 대규모 전담 인력을 두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KB운용 관계자는 "DB 적립금과 민간기금 유치에 주력하면서 먼저 체급을 키우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우스 내 역할이 모호해진 채 전 실장은 하우스를 이탈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OCIO 사업은 콘텐츠 비즈니스인데, 전담 운용실을 없앴다는 것은 OCIO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편 KB운용은 OCIO 본부 내 전문 인력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 KB운용은 '연금&유가증권 부문'을 신설하고 OCIO 본부를 비롯해 글로벌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 등 3개 본부를 해당 부문 내 편입했다. 퇴직연금 운용에 관련한 부서를 하나의 부문 아래로 통합 운용함으로써 운용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 하우스 설명이었다.
과거 OCIO 운용실이 맡고 있던 역할은 같은 부문 산하의 글로벌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 등 실제 운용을 전담하고 있는 조직이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금&유가증권 부문장은 글로벌운용본부를 총괄해온 김영성 상무가 맡아 부문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연금&유가증권 부문 산하 OCIO 본부는 차승우 상무가 본부장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OCIO 본부 산하에는 OCIO 전략실과 대체투자 OCIO실이 있다. OCIO 전략실은 나이스P&I와 KG제로인, 한국자산평가, 한국펀드평가 등을 거친 홍준 이사가 2018년부터 이끌고 있다.
홍 이사는 법인 DB 적립금 유치 관련 컨설팅 업무와 자산배분 전략 수립 등 업무에 주력한다. KB운용은 지난 4월경 현대백화점 DB 적립금 중 일부를 유치해 현재 운용하고 있는데, 영업 마케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향후 민간기금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약 22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KB 타겟리턴 성장형·안정형 OCIO 증권투자신탁' 운용에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OCIO 본부에서 OCIO 전략실과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체투자 OCIO실은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운용 관련 업무 전담을 위해 조직된 부서다.
지난달 KB운용은 창립 34주년을 맞아 '2030년 업계 1위 자산운용사 도약'이라는 장기비전을 설정했다. 17일 현재 KB운용의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약 119조원으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이어 3위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 3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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