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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디앤에이, 성과 없는 R&D…VC 투자회수 가능할까작년 개발비 25억 손상차손 처리, 영업손실 확대

권준구 기자공개 2022-06-24 10:27:4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비 생산 업체 디앤에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자금이 묶였다. 디앤에이가 기대만큼 연구개발(R&D)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난을 겪은 탓이다. 지난해 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적자전환으로 이어졌다. 현재 분위기론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디앤에이는 무형자산 손상차손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디앤에이의 29억원 가량의 개발비 중 25억원이 손상 처리되면서 영업외비용으로 잡혔다. 자산화한 개발비의 경우 매년 손상평가를 받는데 보통 기업이 보유중인 자산의 추정치가 장부가를 밑돌면 손상차손으로 반영한다. 그만큼 기술 개발의 상용화 지연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디앤에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제조업체 개발비의 경우 회계법인에서 감사할 때 개발하던 제품이 상용화에 성공하지 않으면 부인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규모 개발비 손상차손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7년 모험자본의 유치에 성공하면서 디앤에이는 28억원의 개발비를 취득해 총 47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21억원이 손상차손으로 반영됐다.

손상차손에 더해 디앤에이의 매출액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54억원으로 전년(125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설비 생산 수주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는 적자폭 확대로 이어졌다. 2021년 디앤에이는 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적자전환했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욱 컸다. 110억원으로 전년도(1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개발비를 손상차손으로 판단하고 자산에서 깎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경우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자금을 투입한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는 디앤에이의 회수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설립된 디앤에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OLED 등 레이저 응용설비 제조업체다. 2014년부터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정보통신 관련 솔루션의 공급 등을 신사업으로 개척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용 레이저 커팅 공정 및 제어 기술을 확보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당시 기관 투자자들은 디앤에이의 성장성을 보고 자금을 베팅했다. 2017년 키움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IBK캐피탈-메이플투자파트너스, NHN인베스트먼트 등은 디앤에이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그중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2016년 말 30억원을 투자한 이후 팔로우온(후속투자)이었다.

디앤에이 관계자에 따르면 "R&D에 실패한 건 아니고 코로나19, 중국시장 불안정 등으로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회계법인에서 손상처리를 했다"며 "올해 실적이 다시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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