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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움직인다]'기술 초격차' 강조, 연구개발비 배터리 3사 중 최다③R&D비용 올해 1조 돌파 전망...인력규모도 방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2-06-27 07:30:42

[편집자주]

삼성SDI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처음으로 완성차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미국에 진출했고 5년 만에 대표이사도 교체했다. 그간 소극적 행보 탓에 삼성그룹이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큰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봤을 때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더벨이 삼성SDI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박12일 일정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술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기조인 '기술 초격차'가 다시금 확인되는 자리였다.

배터리 사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양산 목표시기가 2027년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보다 3년 이르다.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배터리 시장 판도를 흔들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배터리로 충격이나 훼손에 강한 데다 주행거리도 늘릴 수 있다.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가장 앞설 수 있던 배경에는 연구개발 투자가 있다. 삼성SDI는 최근 3년 동안 연간 연구개발 비용으로 7000억~8000억원을 꾸준히 썼다. 지난해의 경우 8776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배터리 3사 중에 가장 많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6540억원을 썼다. SK온은 지난해 10월 1일 출범해 연간 연구개발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에만 792억원을 썼는데 연간으로는 32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대비 비중을 살펴보면 SK온이 7.45%(4분기)로 가장 높았고, 삼성SDI 6.5%, LG에너지솔루션 3.7%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매출 규모가 18조원으로 워낙 커 연구개발비 비중은 눈에 띄게 낮았다.


삼성SDI는 다른 두 곳과 달리 배터리 사업만 하는 건 아니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삼성SDI는 배터리를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를 담당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이 10조9469억원, 전자재료 부문 매출이 2조6063억원으로, 배터리 사업 비중이 80%에 이르렀다. 사실상 연구개발 비용 역시 대부분 배터리 분야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건 가파른 증가세다. 삼성SDI의 연구개발 비용은 2011년까지만 해도 2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2년 3270억원에서 2014년 6205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매출 대비 비중도 4%대를 꾸준히 유지했는데 7~8%대로 높아졌다. 2016년에는 10%를 넘기기도 했다. 제조업에선 거의 볼 수 없는 수치다.

연구개발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는 삼성SDI가 기존 소형 배터리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삼성SDI는 2000년 배터리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2010년 울산공장을 지으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2013년 처음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했는데 이를 위한 연구가 201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연구개발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분기에만 연구개발 비용으로 2583억원을 썼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간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2500~3000명 사이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현재 정확한 연구개발 인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공개한 게 2017년인데 당시 2200여명의 인력을 보유했다.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석박사 비율은 50%였다. 현재는 2017년보다 전체 임직원 수가 2000명 정도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25%인 500명 정도가 연구개발 인력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기준으로 33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SK온의 정확한 연구개발 인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개발을 이끄는 인물은 장혁 SDI연구소장(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동행했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초 삼성SDI 연구소장에 오르는 동시에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연구소장이 이사회에 들어가는 건 삼성SDI는 물론 삼성그룹 통틀어서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임기 만료를 2년 남기고 올해 초 사내이사에 물러났다.

1962년생으로 미국 유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금속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다 2016년 삼성SDI에 합류했다. 2017년 연구소장에 올랐으나 물러나 전자재료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을 지냈고 다시 연구소장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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