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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엔 끝이 없다…전장산업 이익률 퇴보에도 긴호흡으로 접근 [테크사 500조 전장 승부수]⑦삼성, 실력 발휘 못한 하만 대체할 M&A 검토…LG, VS부문 시설투자 지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28 09:48:27

[편집자주]

삼성과 LG, 국내 전자업계 투톱이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부품 시장에서 맞붙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성장으로 자동차가 '바퀴 달린 전자제품'으로 진화하면서 부품 업계도 무려 500조에 달하자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도 뛰어드는 형국이다. 삼성과 LG 두 테크사의 사업전략, 키맨, 투자, M&A 방향성 등을 비교하고 차별점과 경쟁력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 이후 수익이 가시화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전과 직결돼 있는 산업이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 검증된, 업력이 오랜된 업체들이 아닌 이상 진입장벽이 높다.

IT기업이자 후발주자인 삼성과 LG 역시 전장사업을 시작한 후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다. 삼성의 옷을 입은 하만은 삼성에 피인수되기 전보다 적은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 VS부문 역시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두 그룹의 수장은 '긴 호흡'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차 반도체 분야 등 M&A 기회를 꾸준히 물색하고 있으며 구광모 LG 회장도 통큰 시설투자로 내실을 쌓고 있다. 전장사업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9조에 인수한 하만, 매출 정체LG는 마이너스 이익률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기 전 하만은 내실이 탄탄한 기업이었다. 2016년 한 해동안 연간 영업이익률은 무려 10%(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4조원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가며 하만을 인수했던 이유다. 삼성은 하만의 순자산보다 4조4367억원 정도 더 비싼 80억달러(9조5488억원)에 매입을 결정했다. 하만 인수로 단숨에 세계 자동차 전장 업체 순위 8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으로 편입된 뒤 하만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17년 첫해 9조원대에서 2019년 11조원대로 상승하다가 2020년부터는 다시 9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영 내실을 볼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2020년까진 줄곧 0~2%대를 유지했다.

작년 말 영업이익률이 무려 5.96%까지 올랐지만, 매출 증가 덕이라기 보단 원가절감이 주효했다.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 르네사스로부터 공급받은 시스템온칩(SOC), 메모리 가격이 1~2%씩 하락했다.

수익성 부진에는 하만의 주요 고객층 이탈도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주요 고객이 었던 LG전자 등이 매릴리안 등으로 거래선을 변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악화되면서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영업권 손상차손에 따른 자산규모도 감소했다. 자산은 15조6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의 하만 인수 당시 발생했던 경영권 프리미엄(4조4367억원)은 고스란히 무형자산인 영업권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업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 예상만큼 돈을 벌지 못하게 될 경우 손실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2020년 말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는 매출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2016년 3조원 수준에서 작년 말 7조1938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해당기간 전체 매출에서 전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5% 수준에서 9.6%까지 확대됐다. ZKW와 마그나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면서 자산 규모도 꾸준히 늘렸다.

아직 적자 기조를 탈피하진 못했다. 본래 규모가 큰 하만을 인수했던 삼성과는 사정이 또 다르다. 바닥부터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수주규모가 지속적으로 늘더라도 비용 부담이 크다. 최근엔 반도체쇼티지 등의 여파로 영업손실 하락 폭이 커졌다. 2017년 1069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작년 말 93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3%에서 작년 말 -13%까지 하락했다.

◇시설투자, 추가 M&A도 염두?…NXP 등 차량용반도체 후보거론

그런데도 양사의 전장부문 투자 의지는 상당하다. LG전자의 경우 2018년에는 무려 1조7198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이후로도 2019년 6293억원, 2020년 4721억원, 2021년 4563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도 약 6881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부문에 추가 시설투자 계획이 없다. 하지만 전장사업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매출을 현재보다 300% 늘어난 200억달러(약 26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야심 찬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전장부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쿼너지(라이다), 시오(배터리), 빈리(커넥티드카 시스템), 누노토미(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자동차 관련 기술벤처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추가 M&A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들어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은 "부품과 세트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은 올해 1분기 125조8896억원에 달하는 현금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래전부터 NXP, 인피니온 등 차량용반도체 기업을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삼성과 LG 모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장사업을 신 수익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부터 미국 신차 판매가 증가했으며 제너럴모터스, 현대차 등 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이다.

올들어 전장사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감지된다. 올들어 1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3.8%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LG전자는 영업이익률이 기존 -13%에서 -0.3%까지 큰폭으로 개선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장부품 최강자인 독일의 보쉬, ZF, 콘테넨탈, 일본 덴소, 아이신세이키 등도 시간을 두고 긴 호흡으로 접근했다"며 "CEO의 지속적인 투자의지가 뒷받침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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