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일진머티리얼즈 흥행 먹구름, LG화학도 불참 가닥 포스코그룹도 후보군 이탈...인수 이후 경쟁력 유지 수조원대 추가투자 부담 우려

조은아 기자공개 2022-06-27 07:37:0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수후보로 꼽혔던 SI(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이미 불참 의사를 밝힌 데 이어 LG화학 역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건 롯데케미칼과 FI(재무적 투자자)뿐인데 이들 역시 비싼 가격과 막대한 투자비용이 부담인 건 마찬가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깜짝 매물로 등장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거명된 인수후보는 SK그룹, LG그룹(LG화학), 롯데그룹(롯데케미칼), 포스코그룹이다. 모두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인 데다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일진머티리얼즈의 몸값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곳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라인업에서 빠진 건 포스코그룹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안 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직접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필요성은 낮은 데 반해 걸림돌이 워낙 많다. 현재 SK넥실리스를 통해 동박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발생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도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현재로선 불참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가격과 함께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꼽힌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일진머티리얼즈 몸값은 3조원 안팎이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53.3%)에 경영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조 단위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LG화학 입장에서 '3조원+알파'를 투입할 만한 매력은 없다는 관측이다.

LG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앞으로 일진이 동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수 기업 입장에서 3조원에 사서 3조~4조원을 추가 투입할 정도의 매력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는 익산공장(2만톤), 말레이시아공장(4만톤) 등 모두 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2025년까지 20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동박의 경우 1만톤당 투자비는 1500억원으로 전해진다. 단순 계산하면 2조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투자 유치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조1500억원을 조달했다. 남은 1조원가량은 3년동안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현금창출력과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고려했을 때 큰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2025년까지 증설을 마친다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추가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 역시 다분하다. 업계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사들의 증설에 맞춰 현재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려면 3조원 정도의 자금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이미 돈 들어갈 곳이 많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에만 5년 동안 연간 4조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전에 참여하려면 기존 투자계획에 3조원+알파를 추가하거나 계획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온 이유 역시 투자 부담에서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으로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17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62.81%였던 허재명 사장의 지분율이 56.36%로 낮아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이 7월 초로 아직 시간이 남아 LG화학이 막판에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LG화학과 비슷한 이유로 인수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키워 다시 매각해야 하는 사모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