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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S와 '전기차 충전사업' 접촉면 늘린다 2019년 GS칼텍스와 첫 협업, GS에너지·GS네오텍과 '애플망고' 100억에 공동 인수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29 13:02:1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와 GS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전기차(EV) 충전사업' 파트너십을 꾸준히 이어왔다. 2005년 계열분리 이후 처음으로 협업하는 분야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시장은 내년 약 70조원 규모로 커질 정도로 성장성이 높아 양 그룹사 모두 미래 사업 '투자처'로 낙점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 솔루션을 만들고 GS그룹은 '공급처' 역할로서 협력 방안과 시장 진출 차별점을 고민해왔다. 양사는 국내 충전기 제조사 애플망고를 공동 인수하며 '설계' 역량까지 확보한 가운데 향후 협업 포인트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LG-GS 전기차 인프라 공략 맞손, '2030년 420조원' 시장

LG전자가 GS그룹과 전기차 충전 사업 협력을 본격적으로 구상한 시점은 3년전인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와 조성진 LG전자 대표는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주유소'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손을 잡았다. 전기차(EV) 보급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선제적으로 고객수요를 겨냥한 주유소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당시 GS칼텍스는 주유소에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었다. 주유, 정비, 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차충전,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 서비스를 구상하던 차에 LG전자와 뜻이 부합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혜안을 기반으로 2018년부터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CTO부문 산하 A&B(Automotive & Business Solutions)센터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선행 개발을 시작했던 때다.

양사는 2019년부터 협력방안을 구체화했다. 첫 가시적 성과물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였다. LG전자는 이곳에 350kW급 초고속 멀티 충전 통합관리 솔루션을 보급했다. GS그룹의 주도하에 양사는 국내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 MOU를 맺고, 장기적으로는 로봇 충전,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보급하는 방안을 구상해나가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충전솔루션을 '사업화'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 단순히 R&D '개발' 수준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사업화시키기 위해 CTO부문 외에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로 업무를 분담시켰다. 고객 맞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였다.

국내 전기차 보급량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량은 2019년 3만5000대에서 작년 10만400대까지 늘어났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올해는 보급량이 무려 20만75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시장도 2023년에는 550억달러(71조원), 2030년에는 3250억달러(420조원)수준으로 6배가량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시그넷EV)과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중앙제어), 한화솔루션(한화모티브) 등도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LG전자, 충전기 직접 '설계' 시작…B2B비즈니스 본격화

LG전자 VS사업본부는 최근 GS그룹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진단 등 에너지-모빌리티 사업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VS사업본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에너지 사업과 전장(전기차 전자기기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높은 수준의 전기차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LG전자, GS에너지, GS네오텍 3사가 공동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애플망고’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망고는 슬림형 급속 충전기 '설계'에 필요한 독자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와 GS에너지, GS네오텍은 애플망고 지분(100%)을 각각 60%, 34%, 6%씩 나눠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애플망고 인수로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설계·생산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충전 관제 시스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면, 이젠 애플망고 기술을 내재화해 제품을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가정·쇼핑몰·호텔·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와 GS는 기존 소프트웨어 노하우(LG), 공급처(GS)에 이은 하드웨어(애플망고) 개발역량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추게 됐다.

김성원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은 "GS와 LG는 한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분사 후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발전해 왔다"며 "에너지, 전자제품 업계를 선도하는 양사간 시너지를 도모해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고객서비스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는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수리를 추천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장기적으로 로봇 충전,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모터스'라는 비전을 지니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인포테인먼트·엔진·조명(LG전자) 카메라모듈(LG이노텍) 등에 이어 이번 애플망고 인수로 '전기차 충전' 포트폴리오까지 보강하게 됐다. 올해 초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을 VS사업본부 기술고문으로 영입해 사업 확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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