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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블루파워, 나신평마저 등급 강등…ESG '직격탄' [2022 정기 신용평가]석탄발전에 비우호적 정책 계속…상업 가동 후에도 차환 리스크 계속될 듯

이지혜 기자공개 2022-06-29 13:47:00

[편집자주]

2022년 정기 신용평가의 막이 올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6월부터 7월까지 장기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정기평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신용도 방향성을 예단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ESG 이슈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까지 온갖 변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과 그룹, 크게는 산업의 신용도 변화와 신용등급 평정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결국 AA급 신용도를 반납했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까지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시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지속되면서 석탄발전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비중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주요 금융기관들이 석탄금융 중단을 선언하면서 자금 조달 여력마저 타격을 받았다.

◇나신평까지 신용등급 강등…“정부정책 비우호적”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진행한 정기신용평가에서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이로써 삼척블루파워의 유효 신용등급(신용평가사 2곳 이상이 매긴 신용등급)은 A+가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초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정부정책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신중을 기한 끝에 등급 강등을 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새정부 들어서도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문재인 정부는 205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기를 가동중단하겠다는 방침 아래 2030년까지 NDC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정부도 이런 방침을 준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삼척블루파워의 석탄화력발전소는 발전기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상업운전이 종료될 수 있다. 발전소 가동 시점은 2023~2024년으로 가동수명은 30년이기 때문이다.

발전소 건설에 들인 투자비를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전력거래소 등은 발전소 건설비용을 놓고 표준가격을 정한다. 전력판매단가에 건설비가 포함되는 만큼 민간기업이 공사비를 과도하게 책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문제는 정부와 전력거래소가 표준투자비를 적게 책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척블루파워도 이런 리스크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에 따라 투자비 불인정 금액이 2000억원을 넘으면 전략적출자자가 추가 출자하도록 의무를 부여했다. 더욱이 삼척화력발전소는 다른 민자석탄발전사보다 사업비가 적게 든 편이라서 투자비 불인정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제도변경으로 구조적인 현금흐름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접근성 ↓, 차환 리스크 커졌다

삼척블루파워의 자본시장 내 위상이 떨어진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ESG경영 기조로 석탄발전산업에 대한 금융사의 신규 투자 중단이 확산되고 있다”며 “삼척블루파워는 회사채를 비롯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부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올해 4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각각 수요예측을 치렀지만 단 한 건의 투자주문도 받지 못했다. 금리를 얹어주겠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삼척블루파워를 꺼려했다.

이에 따라 삼척블루파워는 증권사의 총액인수확약 등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을 내도 국내 초대형 증권사들이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물량을 떠안으며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PF차입약정 등을 맺어둔 덕분에 힘겹게나마 건설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건설비를 간신히 마련한다고 해도 리스크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히려 상업 가동 이후 차환 리스크가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업가동 후 회사채 차환이 불가피한 삼척블루파워의 자본시장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석탄금융 중단을 선언한 데다 금리인상 기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기에 삼척블루파워의 신규 조달여력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척블루파워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2011년 11월 설립됐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포스코에너지가 29%, 두산에너빌리티 9%, 포스코건설 5%, 재무적투자자가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0월에 1호기, 2024년 4월 2호기의 상업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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