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전직 CEO 사외이사로 '역할 전환' [이사회 분석]홍준기 전 대표이사 이사회 복귀, 해외경영·신사업 자문 역할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30 14:11:0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 홍준기 전 대표이사(CEO)가 4년 만에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했다. 경력만 놓고 보면 사외이사 결격사유가 없는 가전업계 신화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앞서 손연호 회장과 경동나비엔 주요 경영진들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란 점에서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홍준기, '삼성·코웨이' 거친 가전업계 베테랑 인사
경동나비엔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진은 사내이사 4인(손연호·김종욱·김용범·손흥락)과 사외이사 3인(손양훈·양숭문·홍준기)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3월 새로 등용된 홍준기 사외이사의 이력이다. 홍 이사는 지난 2017~2018년 약 1년간 경동나비엔의 대표이사로서 근무했던 인물이다. 경동나비엔의 역대 사외이사 중에서도 전직 CEO를 발탁한 경우는 드물다.
홍 이사는 전자업계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전문성'은 충분하다. 성균관대 전자공학, 카이스트 기술 MBA를 수료했으며 삼성전자에서 인사부장, 멕시코법인, 스페인 법인, 헝가리 법인 등을 거친 '해외통'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코웨이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당시 코디(방문 판매원) 시스템,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도입해 생활가전업체로 전환시키는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경동나비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활약은 대단했다. 북미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현지 콘덴싱 온수기와 보일러는 누적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중국의 석탄난방을 가스보일러 난방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이슈를 감지하고 대응한 결과 현지 매출 70% 이상을 끌어올렸다.
취임 후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정도다. 북미, 러시아, 중국 등 주요 해외 수출국을 대상으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48%까지 끌어올렸다. 2018년 경동나비엔을 떠나 2019년부턴 전자제품 제조사인 솔루엠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홍 이사와 함께 경동나비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양숭문 이사는 노무라 이화자산운용 비상근 사내이사, 노무라금융투자 고문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재무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 양숭문·홍준기 이사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로 2년이다.
연임에 성공한 손양훈 사외이사는 에너지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다.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10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제 18대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거쳤다. 현재 ㈜E1 사외이사와 경동나비엔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전직 CEO, 감시 보단 '자문' 역할 전망
CEO급 주요 경영진 이력을 가진 인물이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케이스는 드물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주요 경영전략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진과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홍 이사는 역시 현 경동나비엔 이사회 구성원들과 과거 경영방향성을 함께 논의했던 사이다.
홍 이사는 지난 3월 진행했던 사외이사 서탄공정 투어, 제품교육 일정에 불참했다. 경동나비엔의 총무팀은 사외이사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주주총회나 이사회, 위원회 운영 등을 지원하며 사외이사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사회 회의 내용 기록부터 이사회 안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자산총액 2조원이 넘지 않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지원업무를 총무팀에 맡겨 이사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주주총회나 이사회, 위원회 운영 등을 지원하며 사외이사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사회 회의 내용 기록부터 이사회 안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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