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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불참' 구미현, 공동지분 매각 조항에 발목 잡혔나 구지은 등 3자매 '주주간 계약' 체결, 법원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

박규석 기자공개 2022-06-30 20:11:35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 자매 연합의 와해로 오너 2세들 간의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장녀 구미현 씨가 합세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아워홈 경영권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캐스팅보트였던 장녀 구미현 씨가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하면서 매각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분 매각의 분수령인 이번 주총을 맞이해 구미현 씨가 불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아워홈은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주총은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것으로 신규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핵심이었다. 48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 선임을 추진한 목적은 주식 매각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아워홈의 정관에 따르면 주식 양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사회의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 한다. 득표수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은 없다. 다만 통상 이사회의 승인은 과반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현재 아워홈의 이사진이 구지은 부회장의 사람들(21명)로 채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넘어서는 신규 이사가 필요했다.

그간 아워홈 안팎에서는 주총 개최가 곧 신규 이사 48명의 선임안 통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구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씨(19.28%)의 합산 지분이 57.84%에 달해 표 대결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구미현 씨 본인은 물론 대리인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불참으로 지분율 싸움은 자연스럽게 구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 씨(19.6%) 쪽으로 기울었다. 이들의 합산 지분율은 40.27%로 구 전 부회장보다 높기 때문이다. 결국 신규 이사 선임 안은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의 반대로 부결됐다.

구미현 씨는 이번 임시 주총에 불참한 이유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과거 그가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 등과 맺은 ‘공동 지분 매각 합의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3자매는 작년 4월 주주간 계약을 통해 지분 매각에 관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관련 계약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수가 없다. 이를 근거로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최근 법원에 ‘구미현 주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구미현 씨가 이번 주총에서 안건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앞서 3자매가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 관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한 만큼 관련 계약에 관한 법적 효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 등의 이러한 법적 대응에 관해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주주간의 문제인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회사에서는 확인하기 어렵고 이 사안에 관해서는 공식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절차는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지분 매각을 위한 이사회 승인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구미현 씨와의 단결력도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다만 구 전 부회장 측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 지분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향후 매각 절차의 경우 일정 자체가 늦어지겠지만 공동 매각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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