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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상장 3년차' SCM생명과학, 창업자 별세 후 재정비손병관 청주의료원 원장 신임대표로…내년 초 신규 cGMP 시설 착공

임정요 기자공개 2022-07-21 08:13:29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M생명과학은 작년 창업주의 갑작스런 별세로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리더십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손병관 청주의료원 원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25년 치료제 상업화 달성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신규 cGMP 생산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기존 R&D 진척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고 송순욱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급성췌장염, 아토피피부염,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A, BBB 기술성평가 등급을 받아 2020년 6월 17일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밴드 상단이었던 주당 1만7000원의 공모가로 총 306억원을 공모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공모금은 인천 송도에 마련한 신사옥, 제넥신과 공동설립한 미국 관계사 코이뮨(CoImmune), 파이프라인 기술도입 등에 일부 사용됐다.

올해 3월 말 SCM생명과학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62억원이다. 상장 직후 약 4000억원이었던 시총은 2년새 1370억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회사는 상장 후 추가 자금조달은 진행하지 않았다.

◇사라진 IPO 주역들, 창업자 대표 돌연 별세

SCM생명과학이 상장 후 겪은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단연 리더십 교체와 인력 변화다. IPO 주역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

상장 당시 회사를 이끌던 이병건 전 대표(현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가 2021년 11월 적을 옮겼다. 창업자인 고 송순욱 대표가 다시 경영일선에 섰으나 2022년 3월 10일 향년 5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재무 임원, 연구소장도 바뀌었다. 상장 시 CFO였던 정승우 상무와 연구소장이던 정은경 상무가 떠났다. 현 CFO인 이종철 전무는 2021년 초, 김석조 연구개발 상무는 2021년 말 합류했다.

이 전무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 성균관대 기술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김 상무는 노스웨스턴대 한인과학자 협회 회장을 지내고 미시간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다.

오형남 IR/PR 총괄 전무는 상장 후 한번 퇴직했다가 올초 회사에 돌아왔다. 지난 5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손병관 청주의료원 원장과는 인하대병원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손 청주의료원 원장은 2005년 인하대 임상의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SCM생명과학의 핵심원천기술인 층분리배양법 개발 초기에 직접 참여했다. 서울대 의대 학사, 소아과학 석사·박사를 거쳐 미국 UCLA 방문교수를 지냈다. 인하대병원 소아과 교수, 임상의학연구소장, 기획조정실장, 인하대 의과대학장, 대한소아과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손 대표 선임의 건은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에 부쳐진다.

◇R&D 성과 제자리걸음…뇌질환 치료제 기술도입 및 임상 2상 자진취하

SCM생명과학의 연구개발은 상장 전후 크게 진전된 바가 없다. 상장 직후인 2020년 10월 대만 스테미넌트 바이오테라퓨틱스(Steminent Biotherapeutics)로부터 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한 '스템키말'의 국내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뇌질환의 일종인 척수소뇌성 실조증 대상이었다. 계약금으로 6.4억원을 지불했으며 이후 마일스톤까지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약 45억원이다.

SCM생명과학은 이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 대한 제2a상 임상시험계획(IND)를 2021년 2월 자진취하했다. 이후 3월 스템키말 임상 2상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회사는 같은 해 9월 스템키말의 임상 2상 또한 자진취하했다. 식약처로부터 비임상시험 자료 보완을 요청받았다. 관련 공시 지연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며 800만원 벌금을 물었다.

기타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또한 제자리걸음 중이다. 회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급성췌장염(임상 1/2a상),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임상 2상),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임상 2상 환자등록 완료) 모두 상장 당시 진행 중이던 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회사는 2021년 7월 미국 앨리얼 바이오테크놀로지(Allele Biotechnolgy and Pharmaceuticals)로부터 iPSC 유래 췌장 베타세포 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국내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계약금은 8억5000만원, 총 계약규모는 약 34억원이었다. 아직 비임상 단계다.

◇신임 대표가 짊어질 숙제…'R&D 성과도출'과 '자금조달'

신규 부임할 손 대표가 안게 될 숙제는 SCM생명과학의 연구개발 고도화와 자금조달이다. SCM생명과학은 인천 송도에 연면적 약 1850평의 신규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5월 공시했다. 2023년 1월 착공해 2025년 6월 치료제 시판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17억원 가량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8월 급성 췌장염 임상 2a 보고서가 나오고 내년 아토피피부염 임상 2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향후 자체 임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자금 조달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IPO 당시 FI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모든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한투파가 주요 출자자였던 한국투자미래성장벤처펀드 제22호가 올 2월 펀드 청산으로 SCM생명과학 지분 10% 가량을 청산했다. 고 송순욱 대표와 그의 처 송기령 씨의 지분율은 상장 후 2년간 큰 변동 없이 도합 23%대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손 신임 대표 후보는 오랫동안 의료계에 종사한 소아과전문의이며 SCM생명과학 과제 초기에 직접 참여했다"며 "파이프라인의 임상 관리 및 의사 대상 마케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생명과학의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파이프라인은 식약처에서, 급성췌장염 파이프라인은 FDA에서 희귀질환치료제로 인정받았다. 희귀질환치료제는 임상 2상 완료 후 판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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